현대차・기아 노조의 무리한 요구…"유지 아닌 미래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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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3 06:00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기아 노조가 임단협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현대차, 기아 노조가 이번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 및 고용안정을 위한 요구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지가 아닌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고민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내 노조는 올해를 그룹사 공동투쟁의 원년으로 정하고 현대차, 기아 노조 중심으로 공동투쟁을 펼친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회별 세부 요구안을 도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내 노조 대표자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 ▲고용안정 관련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요구 등 5대 핵심 요구안을 선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임단협의 쟁점으로 신규인원 충원 및 고용안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정년퇴직 등으로 감소하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용안정을 위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차 등 미래차 공장의 국내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현대차, 기아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3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환으로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신규인력 충원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래차 공장의 국내 설립 역시 쉽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북미 등의 판매량 증진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생산거점이 필요한 상황인데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임단협에서 현대차, 기아 노사가 첨예한 갈등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사측의 입장과 고용안정을 주장하는 노조의 입장이 극명히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에 어느때보다 격렬한 파업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 현대자동차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임금인상 및 신규인원 충원, 정년연장 요구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며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 향후 행동에 대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차 노조가 시대에 역행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년연장, 고용 안정 등 노조의 요구는 굉장히 무리한 요구다"며 "일종의 경영 간섭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인력 유지, 미래차 관련 공장의 국내 건설은 시대를 역행하는 요구다"며 "전기차 등 미래차로 전환될 경우 현재 인력의 30% 정도가 감소하게 된다. 노조는 무조건 유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전향적인 생각을 통해 전환교육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깔려 있다.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해외 판매량을 늘려야하는 현대차, 기아의 입장에서는 해외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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