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신종 감염병 방역 고삐를 새로 잡는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고난도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일상적 의료 활동 중 코로나19 차단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0월 5일부터 300실 규모 거점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해 온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동호 생활치료센터 파견 근무’를 마무리한다고 3일 밝혔다.

동호 생활치료센터 해단식에 참여한 의료진 / 삼성서울병원
동호 생활치료센터 해단식에 참여한 의료진 / 삼성서울병원
서울시 요청에 응해 의료진을 파견한 지 만 7개월, 211일 만에 방역당국이 일상 의료체계의 전환을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서울병원이 민간 의료기관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운영해 온 동호 생활치료센터도 종료하게 된 것이다.

병원 측은 "거점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주로 입소하는 만큼 모든 방에 CCTV를 설치하고 24시간 입소자 관리에 더욱 신경을 쏟아야 한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 기간 동안 24시간 환자 관리를 위해 매일 교수 1명을 포함한 의사 3명, 간호사 15명, 방사선사 2명, 행정직원 2명 이상을 상주, 투입된 의료진만 261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간 중 매일 진료한 환자를 누적한 숫자는 1만7399명(실 인원 2902명)이었고, 환자 상태를 관찰하다가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치료를 이어갔던 경우도 410명에 달해 방역현장 최전선에서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거점 생활치료센터 운영 프로세스 기준 수립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동호 생활치료센터 운영 전에도 국가 방역에 협조해 왔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막 유입된 2020년 3월, 삼성이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진을 파견해 운영한 바 있다. 당시 급박한 상황이던 대구 동산의료원에도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같은 해 8월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와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가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될 때에도 의료진을 파견했다. 2020년 10월 스피드 게이트 설치를 시작으로, 12월에는 치료병상 확대 행정명령을 민간병원 중 처음 이행하는 등 차별화된 선별진료소와 격리 입원 병상을 운영해왔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7개월간 현장 의료진을 포함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시 모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생활치료센터를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건립 이념으로 출범한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병원과 방역 현장에서 신종 감염병 극복에 만전을 기해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