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임박한 후판가격 협상…철강·조선업계, 막판 힘 겨루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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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4 06:00
올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마지막까지 힘 겨루기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의미하는데 주로 선박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후판 가격은 선박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한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후판가격을 두고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 상반기 후판가격이 톤(t)당 10~12만원가량 인상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철강업계는 후판가격 인상 요인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요인으로 철강재 원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후판 제조 공정 / 포스코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4월29일 기준 철광석의 가격은 톤(t)당139.39달러다. 연초와 비교해 11.3% 높은 수치다. 유연탄의 가격의 경우 t당 197.6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1월과 비교해 57.4%나 오른 수준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 차질도 후판을 비롯한 철강재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환경규제를 이유로 철강 감산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중국 철강 생산기지 중 하나인 탕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봉쇄 당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과거 2~3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며 "중국의 감산, 탄소중립으로 인한 생산 감소와 함께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철강재 수요가 터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해 후판을 비롯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철강사 시황이 좋지 않았을 때 여러 제품군 중 유독 후판사업에서 적자를 많이 봤다"며 "과거에 인상되지 못한 후판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후판가격 인상은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선박건조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이 인상될 경우 수익성이 악화돼 실적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 한국조선해양
실제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분기 연결기준 3964억원, 9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인상분을 선가에 반영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국 등 해외 경쟁국과 수주 경쟁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사들과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만약 후판가 인상분을 선가에 반영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수주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에 반영되기까지 2년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값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심하다 보니 후판 가격이 어떻게 결정될지 걱정스럽다"며 "지난해 후판가격이 인상돼 고생을 많이 했다. 실적개선의 발판이 되는 올해를 버티려면 동결은 돼야한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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