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IT] 완성차 노조, 진정한 고용안정 위해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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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6 06:00
완연한 봄기운을 넘어 여름을 준비하는 5월이 되면서 사람들의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올해의 경우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고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어느때 보다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완성차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분주한 5월을 보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극복과 더불어 전동화 전환 등 미래차 사업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년보다 활력이 넘치는 5월이지만 완성차업계는 이맘때쯤이면 노동조합(이하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특히 올해는 어느 해보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완성차업계는 올해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발판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안정된 고용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의 입장이 극명히 갈리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노조 집행부가 강성성향을 띄고 있어 교섭 자체가 쉽지 않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사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기아 노조 및 그룹사 노조와 함께 공동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아 노조와 함께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 ▲고용안정 관련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요구 등 5대 핵심 요구안을 선정했다.

이들이 이번 임단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구는 고용안정과 관련된 부분이다.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3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미래차 공장의 국내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돌입한 르노코리아 노사도 쉽지 않은 여정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기업노조와 금속노조 소속의 노조 등이 존재하는 복수노조 구조인데 이번 임단협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투쟁을 결정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임금인상, 정기상여 인상, 노조창립 10주년 행사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새로운 사장이 부임하지 않아 임단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타사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현실에 안주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차 사업 전환에서 발생할 우려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노조가 걱정해야 할 것은 당장의 이익이 아닌 진정한 고용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인력 감축, 수출 증대를 위한 해외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기에 고용안정을 위해 미래차 공장의 국내 설립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전동화 전환에 대비한 업종전환 교육 등을 요구해 조합원들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르노코리아 노조도 외국계 회사라는 것, 본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아야 공장이 돌아간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경영정상화가 됐다고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빠른 미래차 사업 전환을 요구해야 하며 미래차 물량 배정에 대한 확답을 받아야 한다.

노조의 역할이 단순히 임금을 올리고 복지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조합원들의 일자리를 위해 현실을 인지하고 당장의 이익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며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이 노조의 진정한 역할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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