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은 최근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의 7개국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출 계약을 맺은 국가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총 7개국으로, 이번 계약 체결로 닥터레디는 제품 출시 후 10년 간 계약 국가 내에서 케이캡을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닥터레디는 작년 기준 연 매출 3조원, 직원수 2만3000명을 보유한 인도 유력 제약사다. HK이노엔은 닥터레디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케이캡의 빠른 시장 점유율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 /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 / HK이노엔
HK이노엔 관계자는 "인도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 상위 4개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중국, 미국, 인도 3개국 모두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케이캡이 기술 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해외 국가 수는 총 34개국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인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중국(3조1000억원), 미국(2조8000억원), 일본(2조1000억원)에 이어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K이노엔은 기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 이어 동유럽,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케이캡의 진출 범위를 크게 확대한 것이 이번 계약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들 신흥국들은 소화성 궤양용제를 비롯한 의약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는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최근 현지 판매에 돌입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매출이 본격 확대될 예정이다"며 "2028년까지 유럽을 포함한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