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에도 매력적인 쌍용차…인수 위한 전략 싸움,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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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2 06:00
상장폐지 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매력을 갖춘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파전 양상의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수 후보자들이 치열한 전략 싸움을 펼친 가운데 누가 쌍용차의 우선매수권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완성차업계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하 EY한영)은 이날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다. 앞서 4일 쌍용차와 EY한영은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이하 파빌리온 PE), 이엘비앤티(EL B&T)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무리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예비실사에 참여한 4곳 모두 중도이탈 없이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이 흥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1년 매각 당시에는 총 11곳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본 입찰에 참여한 것은 3곳 뿐었다.

특히 쌍용차가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피력하는 등 치열한 인수전이 전개됐다. 쌍용차를 둘러싼 우려가 존재하기는 하나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우선 쌍용차 자체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814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85.8%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와 대형SUV 시장 터줏대감인 렉스턴 칸 등이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배터리 공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쌍용차의 실적 개선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쏘의 후속모델인 J100(프로젝트명) 역시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경우 쌍용차 자체 경쟁력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역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부지가치가 1조원에 육박해 청산가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공장 이전과 연계한 부지 재개발이 허용될 경우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1954년 설립된 쌍용차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로 숱한 굴곡 속에서도 체어맨, 무쏘 등 베스트셀링카를 만들어냈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숱한 위기를 맞은 국내 최장수 자동차 회사를 인수한 회사로 인식돼 기업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쌍용차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4일 쌍용차 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기획재정부, 산업은행 등이 쌍용차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이고 또 전향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여부가 쌍용차 인수전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으나 관련업계에서는 성장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쌍용차의 시가 총액이 4154억원과 주주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재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와 EY한영은 13일 우선인수권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쌍용차 매각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우선인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공개 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다면 우선인수권자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자들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KG그룹은 자금력을 강조하고 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 당시 함께했던 재무적투자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2021년 현금성 자산은 3600억원 규모고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도 하반기에 납입돼 쌍용차 인수 대금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에 비해 자금력은 열세지만 고용승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100%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쌍방울그룹은 다수의 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진행해 왔다.

또 쌍용차 인수시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꾸릴 것으로 보이며 이앨비엔티의 경우 해외 투자 유치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70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굴곡을 겪고 지금은 많이 위축된 쌍용차지만 상징성과 저력은 아직 살아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명차를 만들어낸 것처럼 지금도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금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외 조건들의 비중도 상당할 것이다"며 "특히 쌍용차의 경우 극렬한 노사갈등을 경험한 회사인만큼 근로자들과 관련한 문제들고 우선인수자 결정에 적지 않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쌍용차에 대한 투자 능력도 중요하다"며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조속한 전동화 전환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이 우선인수자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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