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겹살 가격이 급등세다. 국내 축산업계는 외식 수요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돼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일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해 삼겹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돼지 산지가격의 급상승 역시 수요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마트 돈육 매장의 삼겹살. / 이마트
이마트 돈육 매장의 삼겹살. / 이마트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7일 기준 ㎏당 2만823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2만3648원과 비교해 19.4% 오른 셈이다.

위원회는 "한식, 일식 등 전반적인 외식업체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도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육가공업체·도매시장 등에서도 돼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돼지 공급 두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많은 수준이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올해 1∼4월 일일 돼지 도축두수는 7만8866두로 전년 동기 대비 2418두 많다. 따라서 가격 급상승을 가축질병 영향으로 설명하는 것은 과학적·통계적 근거가 없다는 게 위원회 측 입장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사룟값 인상에 따른 농가의 경영난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위원회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엔 돼지 농가 중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돼지용 배합사료에 쓰이는 옥수수의 가격은 2020년 12월 ㎏당 209원에서 올해 2월 394원으로 올랐고, 오는 9월에는 510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