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24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로부터 수리온 제한형식증명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제한형식증명은 군용으로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민간 응급환자 이송・구조, 산불 진화 등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설계 및 제작됐고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을 승인하는 것이다.

제한형식증명을 받은 수리온의 형식명은 기존 군용에 민간을 뜻하는 ‘Civil’이 추가된 KUHC(Civil)-1로 명명됐다. 이 헬기에는 기상레이더와 배면 물탱크 등이 추가 장착됐다.

수리온 제한형식증명 획득 / 한국항공우주산업
수리온 제한형식증명 획득 / 한국항공우주산업
KUHC-1 양산 1호기인 경남소방헬기는 6월에, 양산 2·3호기는 10월 중앙 119에 납품될 예정이다.

KAI는 수리온이 제한형식증명을 획득을 계기로 국내 공공헬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청 등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헬기는 총 116대다. 이중 대부분은 외국산으로 이 가운데 기령 21년 이상 된 헬기는 62대로 노후화로 인한 안전 위험 및 운용유지 비용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수리온은 외국산과 비교해 안전성 및 기동성이 우수하고 유지 및 보수에 드는 비용이나 기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KAI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울진 산불 진화 작업에서 수리온은 국내 47대의 산림 헬기 중 유일하게 야간 기동이 가능한 헬기로 야간산불 진화 작업에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이 국토부로부터 제한형식증명을 받아 안정성과 신뢰성이 배가된 만큼 국내 공공헬기 시장에서 노후화 된 외국산 헬기를 수리온으로 대체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