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배터리 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화학은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B&M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진설화 화유코발트 동사장이 30일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진설화 화유코발트 동사장이 30일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화학
합작법인은 지난해 말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한 LG화학의 자회사인 구미 양극재 법인에 B&M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LG화학은 51%의 지분을, B&M은 49%의 지분을 확보한다. 합작법인은 초기 출자금을 비롯해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202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합작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구미 양극재 법인의 김우성 대표가 맡는다.

합작법인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6만톤 이상 규모다. 2024년 하반기부터 부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500km 주행 가능)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메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B&M은 합작법인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확보와 글로벌 양극재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모회사인 화유코발트는 합작법인에 핵심 메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LG화학과 합작한 중국 취저우 법인을 통해 전구체를 공급한다.

신학철 LG화학 CEO(부회장)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핵심 원재료에서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 계열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며 "고객사에 최고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소재를 공급해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