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4(라브포)는 토요타가 1994년부터 생산해온 준중형 컴팩트 크로스오버 SUV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추구하는 토요타의 차량이자 대표 SUV 중 하나답게, RAV4는 중소형차 특유의 가벼운 엔진과 적재공간 등을 두루 갖춘 차량이다. 20년이상의 역사를 거치며 5세대 변경까지 도달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올드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5세대 RAV4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보유한 최근의 신형 SUV들보다 조금더 아날로그한 감성의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으면서 각진 모습이다. 아이오닉5처럼 선이 굵으면서 각진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표현한 차량도 있지만, RAV4는 하이브리드 SUV라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오프로드와 복고적인 느낌에 더 가깝다.
하이브리드의 강자 토요타의 대표 차량 중 하나답게 RAV4의 연비 역시 뛰어나다. 복합 공인 연비 기준 ℓ당 15.2㎞를 갈 수 있다. 러우 전쟁 등 고유가 시대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5만원쯤 주유비로 400㎞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4륜구동 SUV는 많지 않다.
하지만 RAV4의 내부 인테리어는 큰 특색이 없이 밋밋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도 여전히 작은 7인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은 2022년형 이전 모델에서도 제공하던 사양인데다, 최근에는 볼보처럼 티맵 등 국내 운전자가 익숙한 내비게이션을 순정으로 투입하는 브랜드도 있기에 가산점을 줄만한 요소는 아니다.
이 중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가 특히 빠른 민감도를 보여준다. 인제 시승코스 특성상 급커브와 굴곡진 경로가 많았는데, 정확한 코너링이 이루어지지 않고 차선을 밟는 경우 LTA가 빠른 알람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 시킨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