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4(라브포)는 토요타가 1994년부터 생산해온 준중형 컴팩트 크로스오버 SUV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추구하는 토요타의 차량이자 대표 SUV 중 하나답게, RAV4는 중소형차 특유의 가벼운 엔진과 적재공간 등을 두루 갖춘 차량이다. 20년이상의 역사를 거치며 5세대 변경까지 도달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올드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 이민우 기자
IT조선은 최근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트림은 리미티드(4WD)이며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다이내믹 포스 엔진이 사용됐으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출력은 합산 222마력(㎰)이다. 차량 가격은 AWD 모델 기준 4740만원이다.

5세대 RAV4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보유한 최근의 신형 SUV들보다 조금더 아날로그한 감성의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으면서 각진 모습이다. 아이오닉5처럼 선이 굵으면서 각진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표현한 차량도 있지만, RAV4는 하이브리드 SUV라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오프로드와 복고적인 느낌에 더 가깝다.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옆면과 45도 측면 모습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옆면과 45도 측면 모습 / 이민우 기자
RAV4의 주행느낌은 이런 외관 디자인에 부합한다. 겉모습 만큼이나 묵직한 주행 질감이 인상적이다. 모터로 움직이는 저속 구간에서 벗어나 엔진이 회전하기 시작하면, 느긋한듯 매끄럽게 가속이 붙는다. 토요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안정감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효과가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경쾌한 가속과 함께 느껴진다.

하이브리드의 강자 토요타의 대표 차량 중 하나답게 RAV4의 연비 역시 뛰어나다. 복합 공인 연비 기준 ℓ당 15.2㎞를 갈 수 있다. 러우 전쟁 등 고유가 시대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5만원쯤 주유비로 400㎞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4륜구동 SUV는 많지 않다.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양각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양각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 이민우 기자
안타까운 점도 꽤 있다. 외관이 아날로그적이라면, 내부는 올드함에 가깝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완전변경(풀체인지)이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할 것 없이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등 내부 디자인에 꽤 신경을 기울인다.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가 주행 외 활동에서 자동차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하지만 RAV4의 내부 인테리어는 큰 특색이 없이 밋밋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도 여전히 작은 7인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은 2022년형 이전 모델에서도 제공하던 사양인데다, 최근에는 볼보처럼 티맵 등 국내 운전자가 익숙한 내비게이션을 순정으로 투입하는 브랜드도 있기에 가산점을 줄만한 요소는 아니다.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실내 모습 / 이민우 기자
2022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실내 모습 / 이민우 기자
겉으로 드러난 내부 디자인·인포테이먼트의 올드함과 달리,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RAV4에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등이 탑재돼 있다.

이 중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가 특히 빠른 민감도를 보여준다. 인제 시승코스 특성상 급커브와 굴곡진 경로가 많았는데, 정확한 코너링이 이루어지지 않고 차선을 밟는 경우 LTA가 빠른 알람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 시킨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