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IT] 첫발 뗀 메타버스 키우려면 '보안' 부터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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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7 06:00
4차원 가상 공간에 펼쳐진 메타버스 플랫폼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험성 역시 동반 상승한다.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유저들 간 성범죄 등 사건 사고도 메타버스 시장 성장의 장애물로 작용한다.

정부는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후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만들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올해 예산만 2237억원에 달한다. 과기정통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메타버스 분야 종사자의 기대감을 키운다.

일반적으로 정부의 규제는 적극적인 진흥책이 나올 때 대체적으로 느슨하게 작동한다. 특정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일정 수준의 눈감아주기도 필요한 탓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자체가 전 세계인을 가상 공간에서 연결하는 플랫폼인 만큼, ‘사이버 보안’ 규제까지 느슨하게 풀어줘서는 안된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이지만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속 아바타는 내 자신을 기반으로, 가상화폐는 현물을 통해 만들어진다.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활성화할수록 해킹으로 인한 개인 피해와 파급력이 커질 것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해커의 표적이 된다는 말은 곧 현실 세계 속 내가 사이버 공격을 받는다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개인은 1차적으로 사이버 세상 속에서 공격을 받았을지 몰라도, 메타버스와 연결된 현실 역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 등 주요 업체들은 메타버스 기반 업무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는데, 잘못하면 메타버스 속 일자리를 해커에게 강탈당할 수 있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안전성도 잘 살펴야 한다.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해커의 활동 역시 동반상승한다. 돈 버는 게임인 플레이투언(P2E) 게임으로 유명한 ‘엑시 인피니티’는 올해 3월 해킹으로 77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당했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와 인기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도 해킹을 당하며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해킹의 온상이 된 메타버스와 NFT 산업은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다. 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안전이 담보될 때나 가능한 얘기다. 롱런 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전문가들과 손잡고 메타버스 시장이 발걸음을 뗀 지금부터 연구반을 꾸려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메타버스 윤리와 보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인증 기준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시작 단계부터 온라인 범죄에 대한 예방과 대응책 마련 등 활동을 한다면,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의 탄탄한 성장 역시 가능할 것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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