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과학] 오늘의 기분은 오늘의 날씨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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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18 06:00
옆집 과학’은 우리 주변과 옆집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하고 다양한 현상에 담긴 과학 원리를 소개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일상 속에 숨겨진 과학은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날씨는 인간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크게는 태풍이나 풍랑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가 하면, 작게는 출퇴근길 갑작스럽게 예고없이 내린 소나기가 우리의 몸을 흠뻑 젖게 만든다. 이런 직접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도 날씨는 우리의 호르몬을 움직여 하루 또는 계절 전체의 기분을 바꾸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비타민D 합성과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한 맑고 따뜻한 날씨. / 픽사베이
인간은 과거부터 날씨와 기분을 곧잘 연결시켜왔다.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이 ‘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맘속엔 눈물이 내리네’라는 구절을 사용한 것처럼, 우울한 기분은 곧잘 비내리는 날씨와 대응되곤 했다. 이와 반대로 화창한 날씨는 설레고 밟은 기분과 마음을 대변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날씨와 기분은 인문학적인 표현으로만 묶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과학적인 작용과 과정을 통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기분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수치가 날씨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선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체내 비타민D 수치에 비례해 분비가 달라진다. 비타민D는 햇빛 등에서 분출되는 자외선이 피부 세포의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을 변형시켜 합성된다. 해가 잘들고 춥지 않아 피부를 드러낼 수 있는 따듯한 봄이나 여름일수록, 비타민D의 대량 합성이 가능해 세로토닌이 풍부해져 기분이 좋아질 확률이 높다.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쉬운 어두운 날씨. / 픽사베이
반면, 세로토닌과 달리 인체에 나른하고 피곤한 기분을 들게하는 멜라토닌은 일조량이 줄어들면 분비가 더 늘어난다. 대표적으로 하루 중에도 멜라토닌은 낮에는 분비량이 적다가 저녁부터 서서히 양을 늘리며, 완전한 한밤중에 최고조에 이른다.

멜라토닌은 숙면을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분비가 증가하면 우울증을 만들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신체 전반의 활력과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것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진정 작용을 만들어 기분이 들뜨거나 좋아지게 만드는 일을 어렵게 한다.

실제로 지리적 위치와 기후탓에 연중 맑은 날씨가 적은 북유럽 등 고위도 지역 국가일수록 전반적으로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도 다수 보고된다. 영국이나 스웨덴·핀란드 등은 여름 잠깐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가 오거나 낮 시간이 짧다. 영국 내 스코틀랜드 북부지방의 경우 겨울철 일조시간이 겨우 1시간 남짓인 곳도 존재한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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