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당시 SK텔레콤 사장)의 미래 비전이었던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가 현 유영상 SKT CEO 임기 중에 실현된다. TEAM은 아시아 국가가 고유의 DNA에 기반해 만든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왼쪽)과 유영상 SKT 사장 / SKT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왼쪽)과 유영상 SKT 사장 / SKT
SKT는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대규모 특수효과(Virtual Effect)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제작소 ‘팀 스튜디오’를 연다고 밝혔다. 팀 스튜디오는 3050㎡(930평) 규모 U자 형태의 ‘볼륨 스테이지’와 ‘XR스테이지’ 등 2개의 ‘LED 월(Wall) 스테이지’를 갖췄다.

LED 월을 활용한 특수효과 스튜디오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기업이 활용하는 장소다. SKT는 팀 스튜디오를 통해 5G∙AI∙클라우드와 같은 ICT 인프라 기반 리소스와 역량을 공유하고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예를 들어, 멀리 떨어진 두 스튜디오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시에 접속한 후 동일한 배경의 LED 월을 구현하고, 각 스튜디오에 위치한 배우가 같은 배경을 두고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는 식이다.

SKT가 선보인 TEAM 스튜디오는 박정호 부회장이 2019년 처음 발표했던 비전의 산물이다. 박 부회장은 당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연사로 나와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발표했었다. 이 때 나왔던 용어가 TEAM이다. 3년만에 유영상 SKT 대표가 박 부회장의 비전을 현실화한 셈이다.

김혁 SKT 글로벌 미디어지원 담당은 "SKT의 유무선·AI·클라우드와 같은 핵심 기술을 접목한 팀 스튜디오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며 "국내외 미디어 스튜디오와의 협력 및 산업간 연계를 강화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