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공개입찰 경쟁에 나선 쌍방울 그룹이 24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차 인수전에 함께 나설 재무적 투자자(이하 FI)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쌍용차는 2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로부터 매각대금 등이 적힌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방식이다.

현재 인수예정자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선정된 상태다.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쌍방울그룹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쌍방울그룹 사옥. / 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 사옥. / 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은 24일 오후 3시 전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쌍방울그룹은 KG그룹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3800억원의 인수대금을 제시하며 3500억원을 제시한 KG그룹에 앞섰으나 운영자금 등을 포함한 총인수대금에서는 8000억원을 제시해 9000억원을 제시한 KG그룹에 밀렸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을 넘어서는 금액을 제시하기 위해 대형 FI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쌍방울그룹 측은 해당 내용은 ‘대외비’라며 FI를 공개하지 않았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늘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다"며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의미가 있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I는 대외비로 관련 부서에서만 알고 있다"며 "협상은 잘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쌍방울그룹 측은 23일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과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병문)는 23일 쌍방울 본사 건물을 압수수색하고 시세조정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쌍방울의 자금 흐름이 수상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자료를 전달받았고 이를 수원지검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서 횡령·배임 등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인수제안서 마감 전날에 압수수색이 들어와서 당혹스럽다"며 "쌍용차 인수를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 있는데 많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세조정과 관련된 혐의는 아니다"며 "전환사채와 관련된 자료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