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엔 50조, 지금은 37조 투자...신동빈 롯데 회장의 사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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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5 06: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후 5년간 37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과 더불어 그룹의 핵심인 유통분야에 집중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 회장이 그간 신사업 투자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과거 투자 약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의 목적 중 하나가 사면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년7개월 전 약속도 흐지부지…신사업 경쟁자・새로운 감염병 등 변수

롯데그룹은 지난달 24일 화학, 인프라, 유통 등 핵심 산업군에 향후 5년간 37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해 해외공장 인수 및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의 수소전지 사업 등에 1조6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등 화학분야에 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백화점 지점 재단장 및 복합쇼핑몰 오픈, 고용창출 등을 위해 유통분야에 8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롯데렌탈의 전기차 도입에 8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도심항공모빌리티(이하 UAM)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Every Step for Green' 전시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이번 투자계획 발표로 신동빈 회장의 투자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의 시선도 대두되고 있다. 신 회장이 추진한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8년 10월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학과 건설, 온라인 e커머스 등에 투자함과 동시에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투자계획과 달리 주요 기업의 실적 및 고용은 뒷걸음질쳤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6조5450억원 ▲영업이익 1조967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의 경우 매출은 18조1204억원으로 2조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5356억원을 기록했다.

고용 인원도 크게 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롯데케미칼의 임직원은 3155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4494명으로 1300여명 정도 늘었다.

롯데쇼핑의 경우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7조8207억원 ▲영입이익 597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매출 15조5735 ▲영업이익 2076억원으로 크게 뒷걸음질 쳤다.

임직원 수도 줄었다. 2018년 기준 롯데쇼핑의 임직원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2만5083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2만1042명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5년전 사례로 비춰볼때 올해 신 회장의 투자계획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 수소전지 사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경쟁기업의 존재감이 커진 상황이다.

또 UAM 등 모빌리티 사업 역시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며 당장 수익이 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통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기는 하지만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원숭이 두창 등 새로운 감염병 출연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했다.

사면 위한 분위기 조성…"반복적 패턴, 의심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계획 발표 목적 중 하나로 신동빈 회장의 사면을 꼽고 있다. 정치・사회적 이슈가 있을때 마다 투자 등의 카드를 꺼내왔던 신 회장이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경제인 사면 분위기 조성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이 5년 5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네고 수천억원대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된 직후였다.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 롯데그룹
또 신동빈 회장은 2015년 8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됐을 때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투명성 확보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투자계획 발표 이후 광폭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신 회장은 22~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소비재포럼의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는 경영활동으로서 당연한 것이다"며 "다만 그 시점이 반복적으로 기업인들 사면 등 이슈와 맞물려 있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계획이 총수의 사면을 위한 수단 혹은 대가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의 투자 등 활동은 당연한 것이지만 기업의 총수가 사면돼야지만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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