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옮겨 붙은 미래에셋 vs 한투證 1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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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30 06:01
국내 시장에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쟁이 베트남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사이공 지점을 이전,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 호황에 따른 확장 이전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에 호치민과 하노이, 붕따우, 다낭, 컨터, 하이퐁 등의 지역에 1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베트남에 힘을 싣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6~8일 3일간 베트남 현지 주요기업과 기관을 직접 만났다. 올해 첫 출장을 베트남으로 선택한 것이다.

정 사장은 출장 기간 베트남 현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총 5개 기관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하노이거래소 경영진과 만나 현지 증권시장의 각종 현안과 문제도 논의하고 베트남 시가총액 2위와 6위 기업인 빈그룹과 호아팟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기업금융 지원과 자본시장 생태계구축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또 지난달에는 베트남 현지 시장용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WTS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에서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익 규모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019년 순익 1위 타이틀을 가져가며 3년 연속 증권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8343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7078억원)을 제치며 1위를 빼앗았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이 1위를 되찾는 등 선두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베트남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은 부진한 국내 수익의 버팀목이 되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국내증시 상황이 이전같지 않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성장하는 시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13곳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 55곳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2147억원) 대비 62.3% 증가한 3627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베트남 등 7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한 반면, 중국 등 6개국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제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이중 베트남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익은 8280만달러로 전년 4090만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증권사가 진출한 국가의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수익 중 베트남 지역의 실적이 가장 크게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말 해외법인 순이익은 2063억원. 이중 베트남에서의 순익이 420억원으로 전년 256억원 대비 64.3%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 법인에서 주로 주식과 채권중개, 투자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에서의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281억원으로 179.4%나 늘어났다. 올 1분기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서 64억원의 순익을 벌어 전년 동기 48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 진출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사업에 제약이 많았지만 사태가 완화되면서 투자를 늘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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