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대형 고래인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BTC)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마진콜에 따른 비트코인 패닉셀 우려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5월 3일부터 6월 28일 사이에 1000만달러(약 129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480개를 구매했다. 이번에 매수한 비트코인 평균 단가는 개당 약 2만817달러(약 2701만원)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총 12만6399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수가는 약 3만664달러(3978만원)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큰손’ 기업이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총 5조원의 자금으로 구입한 비트코인을 아직까지 팔지 않았다. 마이클 세일러 CEO는 최근 "(약세장에도)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3월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에 약 1조 28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빌린 돈을 비트코인에 재투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마진콜 우려가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LTV 50% 수준까지 떨어지면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아 담보금을 메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면서 마진콜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변동성을 예상하고 회사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대차대조표를 구조화했다"면서 "다른 담보물을 설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