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부족한데 '쌍용차' 인수 호언장담… 쌍방울, 커지는 의혹 덩어리

북마크 완료!

마이페이지의 ‘북마크한 기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북마크한 기사 보러가기 close
입력 2022.07.01 06:00
그간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전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던 쌍방울그룹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겨나고 있다. 부족한 자금력에도 무리하게 인수전에 나섰다는 지적과 함께 대형 재무적 투자자(이하 FI)를 영입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홀로 인수전에 나선 것 등을 두고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세차익 등 이익을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에서 쌍방울그룹은 KG그룹에게 고배를 마셨다. 앞서 28일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그룹과 파빌리온PE로 구성된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 호스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방식이다.쌍용차는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5월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쌍방울그룹 사옥. / 쌍방울그룹
이후 6월2일 공개매각을 공고했으며 6월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때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광림컨소시엄에 제안한 인수조건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해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쌍방울그룹은 인수대금에서는 KG그룹을 앞섰으나 향후 운영자금에 대한 증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에 따르면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면에서는 광림컨소시엄이 유상증자 방식의 3800억원과 KG컨소시엄과 동일한 요구 지분율인 58.85%을 제시해 3355억원을 제시한 KG컨소시엄 보다 높은 득점을 획득했다.

다만 광림컨소시엄은 인수 후의 운영자금으로 7500억원을 제시했으나 자금조달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원을 제외하면 계열사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전환사채(이하 CB) 발행 등 단순 계획에 불과했으며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공개입찰 인수제안서 제출 직전까지 대형FI를 영입해 자금 조달 및 증빙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KG그룹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자신있게 피력해 왔다. 또 쌍용차 인수전에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었던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애초에 쌍방울그룹과 손잡을 FI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높은 금리 등 금융권 상황이 좋지 않아 선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 규모도 되지 않는 쌍방울그룹에 FI가 협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에서도 당시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쌍용자동차
쌍방울그룹의 자신감과 현실의 괴리감이 발생하자 쌍방울그룹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쌍방울그룹 주가 조작, 먹튀 등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나노스 투자 등을 두고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나노스, 비비안, 광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4월4일 아이오케이가 연속 상한가를 친날 미래산업은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전량 매도해 124억원 가량을 현금화해 논란이 됐다. 미래산업 관계자는 "매도를 통해 확보한 124억은 회사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진행된 부분일 뿐 부도덕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광림은 4월 CB 전환청구권을 행사에 막대한 차익을 누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 인수의향이 이슈화된 직후 쌍방울 관련 기업의 주가가 고점을 찍은 바 있다"며 "인수・합병을 악용할 경우 한 기업의 회생기회를 박탈하고 기업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0
주요 뉴스
지금 주목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