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출신’ 한화·현대家 '3세 경영' 속도… '국적 문제’ 롯데 신유열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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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02 06:00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1980년대생 오너가 3세들의 경영 보폭 행보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병역 문제로 비판을 받았던 과거 사례들과 달리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 큰 잡음없이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또 다른 1980년대생 오너가 3세인 신유열(시게미츠 사토시·重光聡)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병역, 국적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며 경영능력까지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역장교’ 김동관, 친환경・우주 사업 이끌어…ROTC’ 정기선,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중책

1983년생인 김동관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직후인 2006년 귀국해 공군사관학교 후보생 117기로 입대했다. 오랜 미국생활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유하고 있던 김 사장은 통역장교로 선발돼 국방부 장관 직속 통역을 맡았고 2009년 중위로 전역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한화솔루션
전역한 김 사장은 2010년 한화에 입사해 사장은 한화큐셀 영업실장,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2012년 한화큐셀 인수를 주도했으며 2014년에는 회사 실적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또 한화큐셀을 미국・일본 등 주요국가 태양광 분야 1위에 올려놨으며 2020년에는 한화케미칼·큐셀·첨단소재 등을 합친 한화솔루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김 사장은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 뿐만 아니라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우주사업도 책임지고 있다. 실제로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겸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룹의 우주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는가 하면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투자와 이사회 참여권 확보 등도 이끌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톤급 엔진 제작 성공을 통해 ‘뉴 스페이스’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2024년과 2027년까지 누리호 추가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한화의 우주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우주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입사 13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도출한 김 사장은 3월 지주회사인 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유력한 차기 총수후보로 떠올랐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 HD현대
현대중공업그룹의 차기 총수로 지목되고 있는 정기선 사장 역시 장교 출신이다. 1982년생인 정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학군단(ROTC) 43기로 임관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701특공연대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한 후 전역했다.

정 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미국 유학을 떠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후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 기획재무부문장 상무와 전무로 승진했고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돼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21년 10월 정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사장 역시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입증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맡아 안착시킨 바 있으며 그룹의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父와 비슷한 길 걷는 ‘은둔의 후계자’…병역・국적문제 해결, 실력 입증 관건

1986년생으로 알려진 신유열 상무는 부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슷한 길을 걸으며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신 상무는 일본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전문 경영인 양성을 위한 경영학 석사과정) 과정을 졸업했으며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했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승진했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 조선DB
재계에서는 신 상무가 일본 롯데케미칼에서 신사업 등을 추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후 그룹의 핵심인 유통계열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예측된다. 신동빈 회장 역시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경험을 쌓은 이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롯데닷컴(현 롯데온) 등을 거친 바 있다.

다만, 신 상무가 경영일선에 등판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가 아직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병역과 국적이 민감한 사안인만큼 병역이 면제되는 만 38세 이후부터 신 상무가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형제의 난' 당시 국적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에 신 상무의 국적, 병역 문제가 해결된 이후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신 상무는 현재 롯데그룹과 관련한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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