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국내 게임 시장에 유통되는 플레이투언(P2E) 게임의 등급분류 취소 절차를 밟는다. 정치권과 게임 산업 소관부처도 국내 P2E 게임 허용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만큼 국내 P2E 게임 시장 형성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7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게임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총 32개의 P2E 게임 등급분류를 취소하기로 했다. 올해 5월 실시한 P2E 게임물 모니터링에 따른 결과다.

게임 내 P2E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모두 존재하는 게임은 15종, P2E 기능만 존재하는 게임물은 7종, NFT 기능만 존재하는 게임물은 10종이다. 이들 게임은 구글플레이에서 25건, 앱스토어에서 19건으로 확인됐다. 이들 게임물은 블록체인 기능을 사용했고 외부거래소를 통한 현금화가 가능하다.

게임위 관계자는 "기획조사를 실시해 확인한 P2E 게임 32종의 등급분류 취소를 통보하고 업체로부터 소명자료를 받고 있다"며 "모니터링 인력을 보강하거나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추가 계획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게임 업계는 올해도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P2E 게임을 대하는 게임 산업 소관 부처 행보가 엇갈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P2E 게임을 신성장 게임으로 분류해 최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게임위는 기존 게임물과 동일하게 P2E 게임의 모니터링을 적극 시행하며 불법 게임물로 판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의힘 등도 P2E 게임 허용에 소극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2E 게임 허용을 둘러싸고 각 부처와 정치권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P2E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게임사는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2E 게임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