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의 몰락 등의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유명 NFT의 가치가 유지될 가능이 높다고 평가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비트의 콘텐츠 전략가인 제랄드 탄은 최근 ‘원숭이 비즈니스와 잠자는 거인 두들스(Doodles)-NFT 겨울의 최근 발전과 논란 살펴보기’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 첫 근거로 최근 나치 논란에 휩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 NFT의 가격 유지를 들었다. 그는 특히 해당 논란은 오히려 유가랩스 브랜드의 강점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NFT는 유가랩스(Yuga Labs)가 지난해 출시한 NFT로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현재까지 BAYC 컬렉션은 NFT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서 약 62만3200이더(ETH) 상당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유가랩스는 2022년 3월 4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40억달러(약 5조224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트위터(Twitter) 사용자 라이더 립스가 BAYC NFT가 나치의 상징을 표시했다고 주장하면서 유가랩스는 최근 몇 달 동안 곤욕을 치렀다. 립스는 BAYC 로고와 나치 상징인 토텐코프(Totenkopf, 해골 문양)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인기 유튜버를 통해 '지루한 원숭이들의 나치 클럽(Bored Ape Nazi Club)'이라는 동영상까지 등장시켰으며 해당 유튜브 영상은 약 1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랄드 탄은 "이런 일련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BAYC NFT의 저점 가격은 91 이더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하락장은 수많은 NFT 거래자 투자를 중단하게 만들었지만 거꾸로 그로 인한 가격 하락은 누군가에게 NFT 수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들스(Doodles) NFT 팀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그 근거로 음악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퍼렐 윌리엄스의 합류를 꼽았다. 그는 두들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팀에 합류한다.

제랄드 탄은 "윌리엄스의 합류는 빌보드 사장 출신이자 현재 두들스의 CEO를 맡고 있는 줄리안 홀긴에 이은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인사다"라며 "추후 두들스의 새로운 NFT 형태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레딧의 공동창업가이자 미국 투자자인 알렉시스 오헤니언의 벤처회사인 '세븐세븐식스'의 투자도 두들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았다. 제랄드 탄은 "두들스는 자금 조달을 통해 상황이 개선됐다"며 "이번 투자는 현재 35만4000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워와 7만2000명 이상의 디스코드(Discord) 회원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보유한 두들스에 좋은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