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바라기' 파나소닉 제치고… LG엔솔, 日 시장 점유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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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10 06:00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에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공급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목맨 사이 혼다, 닛산, 이스즈자동차 등 경쟁사의 텃밭에 착실히 씨를 뿌린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결실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스즈와 트럭 전동화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다. 이스즈는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2021년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33%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이스즈는 준중형트럭 '엘프'의 전기트럭 모델을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4년간 이스즈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데, 납품 예상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리튬이온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보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는 일본 파나소닉이 주력하는 제품이다. 파나소닉이 대부분 수량을 테슬라에 납품하는 상황에서 이스즈가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적인 공급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혼다와도 손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 미국 GM과 혼다는 2027년부터 크로스오버 차종을 포함한 중저가 전기차를 수백만대 생산하기로 4월 합의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만큼 향후 혼다가 포함된 법인 설립이 초읽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6월에는 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리야’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납품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인 프랑스 르노그룹과 밀접한 관계가 닛산 공급망 진입의 교두보가 됐다.

파나소닉 4680 원통형 배터리(오른쪽) / 파나소닉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 맞춤형 연구개발(R&D)과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을 확보한 점을 일본 완성차 공략 배경으로 풀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0년 간 5조3000억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3월 기준 보유한 특허만 2만3066건에 달한다. 수주 잔고는 3월 말 기준 300조원에 달한다.

파나소닉은 2009년부터 테슬라와 배터리 계약을 이어왔다.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을 도맡았고, 올해 5월에는 차세대 원통형 규격인 '4680'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테슬라에 공급했다. 2023년 4월~2024년 3월 사이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 물량 외에는 최근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1~5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0.5%로 4위에 그쳤다. 앞서 절대 강자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 밀린데 이어 올해는 중국 완성차 겸 배터리 제조사인 비야디(BYD)에 3위 자리를 뺏겼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장벽이 높은 일본 완성차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이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테슬라에만 의존하지 않고 차량 특성에 맞는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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