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IPO] ③ 시총 1.5조 예상… 미래에셋, 'IPO 보릿고개' 뛰어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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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12 06:00 | 수정 2022.08.23 10:49
[편집자주] 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로는 처음으로 IPO에 도전한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모두 침체국면을 맞은 상황. 상장을 준비하던 다른 업체들도 철회로 돌아서며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쏘카의 도전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쏘카의 상장이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를 북돋을 수 있을지, 아니면 쏘카 역시 하락장의 제물이 될지 업계 시각으로 들여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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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대어급 기업인 쏘카가 등장하면서 대표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쏘카 IPO 주요 현황 / 신영빈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쏘카의 대표주관사다. 신주 455만주 중 69.5%(316만2250주)를 총액인수한다.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은 29.5%(134만2250주)를, 인수회사인 유안타증권은 1%(4만5500주)를 각각 인수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쏘카의 인수수수료로 13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3만4000~4만5000원) 기준으로 공모가가 상단 이상에서 결정될 경우 인수 수수료는 더 늘어난다. 쏘카의 IPO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총 공모금액의 0.8%에 해당하는 범위 내에서 성과수수료도 받는다.

이번 공모는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첫 대어급 IPO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수 455만주의 공모예정금액은 1547억~2048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1436억~1조5136억원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IPO는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주관 IPO가 오토앤, 나래나노텍, 공구우먼, 포바이포, 보로노이 등 5개에 그쳤다. 나래나노텍(543억원)과 보로노이(520억원) 두 곳만 공모금액 500억원을 넘겼을 뿐, 오토앤과 공구우먼, 포바이포는 150억~300억원 수준의 소규모 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극명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총 21개사의 상장을 주관했고, 이 중 11개사를 상반기에 진행했다. 상반기 총 공모금액은 2조7676억원. 이중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와 같은 조 단위 공모도 있었고 솔루엠(1088억원)과 네오이뮨텍(1125억원) 등 1000억원대 공모도 두 군데나 나왔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쏘카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쏘카 공모를 주관한 팀은 하주선 부장이 이끄는 IPO1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IPO본부는 3개팀으로 2018년 말 지금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IPO1팀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 실적 1위를 만든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주관한 21개 기업 중 13개사를 1팀이 맡았다. 여기에는 대어급 기업인 크래프톤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쏘카 증권신고서도 꼼꼼히 작성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증권신고서 내 인수인의 의견 항목 하단에는 참고 사항으로 비교 기업 10곳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주가수익비율(P/E), 주가순자산비율(P/B)을 활용한 쏘카의 몸값 산출 결과를 상세하게 기재했다. 쏘카의 몸값 측정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IPO에 활용되는 평가지표를 대부분 설명해 놓은 것.

P/E를 적용한 쏘카의 평가 시가총액은 7317억9000만원이었고 P/B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4580억1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비교회사 중 이익을 낸 회사가 없어 EV/EBITDA를 통한 공모가격 산출은 불가능했다. 결국 공모가 산정에는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을 뜻하는 EV/Sales가 쓰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서 사용한 EV/Sales가 자주 활용되는 지표가 아니라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했다"며 "또한 정정 과정에서 다른 지표를 통해 산출한 몸값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보완적으로 미리 넣었다"고 말했다.

쏘카의 공모 일정 역시 금융감독원의 정정을 염두에 두고 여유있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서 정정을 통해 일정이 미뤄지더라도 쏘카가 예상한 상장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원이 공모규모가 크고 정형화된 밸류에이션 틀에서 벗어난 기업들의 경우 정정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쏘카는 적자 기업이었고 공모 규모도 크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회사"라며 "투자자 주의 환기 차원에서라도 감독원이 일정 정정을 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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