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차 토레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쌍용차의 부활을 이끌 모델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상품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다소 엇갈린 의견 속에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만났던 토레스는 쌍용차의 차세대 간판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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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토레스는 쌍용차가 법정관리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4년 만에 출시한 신차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가 적용된 첫 모델로 사전계약에서만 3만대 이상이 계약됐다.

토레스 / 조성우 기자
토레스 / 조성우 기자
고유의 헤리티지를 담아 강인하고 모던한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SUV로 사전계약 3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토레스는 디자인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실제로 마주했을 때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쌍용차 고유의 강인함과 정통 SUV 스타일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됐다는 설명이 와닿았다.

전면부 디자인의 경우 두드러진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을 통해 정통 SUV의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 등을 통해 강인함을 더했다. 측면부는 각진 형태의 휠아치 가니쉬 등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이외에 C필러에 위치한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 보닛 양쪽에 손잡이처럼 달린 가니쉬 등을 통해 타 SUV와 다른 정통 SUV라는 것을 강조했다.

후면부 디자인을 보면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통해 정통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표현하는 등 한국의 정통 SUV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토레스 실내 / 조성우 기자
토레스 실내 / 조성우 기자
실내는 강인한 외관과 다르게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 슬림하고 넓게 뻗은 대쉬보드와 상・하단 D컷 핸들을 통해 넓은 운전 시야를 제공했다. 또 3분할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편안한 운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토레스 실내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는 물리적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 실내 모든 스위치를 통합한 8인치 터치식 컨트롤패널이 자리잡고 있어 간편한 터치를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장거리 이용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적재공간의 경우 703리터(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다. 2열 폴딩 시 최대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하다.

토체스에 올라 시동을 걸고 네스트호텔에서 인천의 한 카페까지 약 50㎞ 구간을 운행했다. 토레스에는 1.5ℓ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8.6㎏·m이다.

눈에 띄게 월등한 부분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운행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가속을 할때도 매끄러웠으며 110㎞까지는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다만 110㎞ 이상 주행을 할 경우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SUV를 구매를 생각했을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소음이다. 하지만 토레스는 풍절음 등 소음이 거의 없었으며 고속주행시에도 정숙성을 유지했다.

토레스 적재공간 / 조성우 기자
토레스 적재공간 / 조성우 기자
다만 급커브로 인해 스티어링휠을 크게 꺾을 경우 상・하단 D컷 핸들이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 8인치 터치식 컨트롤패널도 익숙해지기까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쌍용차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디자인, 넓은 공간, 2700만원대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등으로 무장한 토레스, 충분히 쌍용차의 대표모델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싶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