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배터리' 수익성 개선… 삼성, 경쟁사比 2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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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14 06:00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경쟁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에 앞서 기민한 대응과 수익성 위주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2021년 2분기(1조2800억원), 올해 1분기(1조900억원)와 견줘 20~30% 감소한 수치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전경 / 삼성디스플레이
하지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장기간 지속된 LCD 패널값 하락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본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존재감을 유지했고, 수년간 적자에 시달린 LCD 사업을 6월 종료하면서 패널값 하락세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 한 것이 ‘어닝 쇼크(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 수천억원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됐고 올해 2분기는 보상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자료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점유율 59.4%를 기록했다. 2021년 2분기(48.5%)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아이폰 패널 공급량 감소,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물량 추가 제공이 점유율 상승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의 적자 전환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최대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65%를 LCD에 의존하는 만큼 LCD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른 고객사, 부품 공급사의 셧다운도 결정적 타격이었다. 향후 대형 OLED로 비중 확대가 숙제지만, 하반기 TV 수요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을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SDI 연구소 전경 / 삼성SDI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중국 상하이 봉쇄 등 여파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도 삼성SDI가 경쟁사 대비 돋보이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2분기 대비 40% 가까운 성장이다.

삼성SDI는 기존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 '젠5'(Gen5)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했다. 전기차 배터리 외 전자재료와 소형전지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하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외형 확장에 치중한 경쟁사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가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투자비 증가 부담을 떠안은 것과 달리 삼성SDI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0%쯤 감소한 2000억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도 증가해서다.

SK온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은 2분기 2500억원 내외로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최근 공격적 투자와 생산량 확대에 나선 SK온은 일회성 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적자 규모가 점차 커질 것이란 우려를 받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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