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과다겸직 논란…시민단체 "사익추구, ESG 경영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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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18 06: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계열사 사내이사 과다 겸직이 다시 문제되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계열사 사내이사 과다 겸직이 신 회장이 강조해온 ESG 경영에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 회장의 과다 겸직은 오래된 논란이다. 올해 3월 롯데그룹 계열사 주총에서 의결권 자문사가 신 회장의 경제범죄 경력을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고, 국민연금도 과도한 겸임은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며 신 회장의 계열사 과다 겸직을 여러 번 반대했다.

과다겸직에 이사회 출석 저조…의결권 자문기관·기관 투자가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18일 재계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에프알엘코리아,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롯데건설 등 9곳의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사내이사 등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과다겸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신 회장은 계열사 4곳에 사임계를 내며 해당 논란 해소에 나섰다.

하지만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등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말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과도한 겸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2 하반기 VCM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지주
실제로 3월 롯데지주, 롯데제과 주주총회에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가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CGCG)는 "신 회장의 계열사 임원 겸직은 지주회사의 연결자회사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과다한 겸직으로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의 경제관련 범죄 경력도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CGCG는 "신 회장은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사건 등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면서 "경제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이는 중대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다고 판단하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CGCG는 신 회장의 과도한 겸직으로 업무 충실도가 떨어진다고 꼬집기도 헀다. CGCG에 따르면 신 회장의 지난 3년간 롯데제과 이사회 출석률은 41.7%이며 롯데지주 이사회 출석률은 33.3%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경우 과도한 겸임으로 인한 충실 의무 수행 우려 및 기업가치의 훼손 등을 주장하며 신 회장의 롯데그룹 계열사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지배구조 감시 체계 훼손 우려…ESG 경영 흔들

신 회장의 과다겸직 논란이 지속될 경우 지배구조, 거버넌스와 관련한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결국 롯데그룹의 ESG 경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전체에 ESG 경영을 강조해 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ESG 경영의 기틀을 잡았다"며 "이제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ESG 활동을 스스로 내재화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Every Step for Green' 전시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신 회장은 그룹 차원의 ESG 경영을 강조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상장사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과도하게 겸직을 하게 될 경우 충실의 의무를 다할 수 없게 된다. 물리적으로 모든 일정과 업무를 소화하기 어렵다"며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기임원이 될 경우 보수를 받게 된다. 여러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올라가 있다면 여러 회사에서 보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며" "과도겸직이 사익 추구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총수의 과도한 겸직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봤을 때 좋지 않으며 결국 ESG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며 "과도겸직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ESG 경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고 꼬집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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