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의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점거파업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파업 철회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전개했다.

금속노조는 20일 거제에서 ‘7.20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영호남권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거제에 집결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경찰추산 5000명이다.

이날 금속노조는 거제 대우조선 정문에서 본대회를 진행한 뒤 대우조선 서문으로 행진한 후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대우조선을 향해 대화와 합의를 통한 조속한 해결을 한 목소리로 주장할 것이다"며 "또 정부가 끝내 공권력 투입으로 파국을 만들 경우 금속노조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결정을 다시 한번 확인 할 것이다"고 밝혔다.

집회하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직원들. / 대우조선해양
집회하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직원들. / 대우조선해양
같은 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직원 4000여명도 하청지회의 불법 파업을 중단하라며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대우조선에서 근무하는 2만여명의 구성원이 1도크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하청지회로 인해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이 위협 받고 있다"며 "수년간 조선업 불황으로 구성원들 모두 엄청난 어려움을 겪은 후 이제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 들며 우리의 형편도 조금씩 나아지려는 시점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하청지회의 1도크 불법 점거로 형편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2만 구성원 전체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노동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청지회를 향해 ▲2만 대우조선 구성원을 볼모로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파업 중단 ▲삶의 일터를 말살하는 불법 점거 즉각 중단 ▲불법적인 파업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합법적인 단체 행동 준수 등을 요구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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