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상반기 순이자이익 증가와 효율적인 비용관리에 힘입어 2조7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KB금융그룹
KB금융은 21일 인터넷과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 2분기 당기순이익 1조303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2%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10.3% 줄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장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발생한 기타영업손실과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추가충당금을 전입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확대·여신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의 결실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며 "올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지만 그동안의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 대비 한차원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264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4%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으로 기타영업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추가 충당금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3.4% 감소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그룹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됐다"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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