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갑니다. [편집자 주]
우리는 마치 공기처럼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다. 윈도 OS는 PC를 사용하는 데 있어 놀랍도록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지금은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 놀라운 기능을 경험하며 감탄하지는 않는다. 숨 쉴 수 있는 것에 감탄하지 않듯이 말이다.
물론 당시 윈도95가 매킨토시 OS를 카피했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바탕화면 개념의 OS 환경은 분명 매킨토시 OS가 먼저인 것은 맞지만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는 ‘그랬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어떨까 한다.
출시 당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고객 지원 체제가 마비될 정도로 오류에 대한 문의사항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전 운영체제에서 운영되던 프로그램들은 거의 설치되지 않고, 네트워크 오류는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될 정도였다고 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거 PC 사용자 세계에서 혐오 사진으로 분류됐던 블루스크린(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을 때 뜨는 화면)의 시작도 윈도95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마소 매거진은 윈도95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문제점들, 원활한 사용을 위한 팁, 앞으로 윈도 성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다루며 윈도 기반의 컴퓨팅 환경의 대중화에 한 몫 했다.
2021년 10월 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을 발표했다. 이제는 체감할 수 있는 오류도 찾아보기 힘들고, 설치 역시 초보자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쉽게 발전했다. 무엇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팅 환경이 윈도11 기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까지 됐다. 마소의 1995년 10월호에 실린 ‘윈도우즈 95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편집자노트가 다시금 눈에 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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