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LCD 빼고 '8.5세대 OLED' 승부수… 아이패드 프로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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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26 06:00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단기적으로 비우고, 중소형 OLED 사업 중심으로 새판을 짠다. LCD 사업 철수로 생긴 대형 사업 공백을 대형이 아닌 중소형 OLED 투자를 통해 메운다는 전략이다.

이는 실리를 중시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겸직하며 QD디스플레이(QD-OLED)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지만,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대형 사업 투자를 서둘러 확정짓기 보다 경쟁력이 높은 중소형 OLED에 선제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의중을 보인다.

안팎으로 두번 접는 플렉스S 제품 / 삼성디스플레이
25일 디스플레이 업계 발언을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내 L8-2라인에 8.5세대(2200×2500㎜)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6월 사업을 종료한 LCD 라인을 정리한 자리에 IT용 OLED 제품이 생산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5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량이 월 1만5000장으로 알려진 만큼 초기 투자는 2조~3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8-1라인에 있는 8.5세대 QD-OLED 생산라인 구축에 3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5세대 IT용 OLED 패널 양산을 2024년 하반기에 시작할 방침이다. 이 때 생산된 8.5세대 OLED 패널은 애플의 2세대 OLED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을 지속할 당시 80%에 달하던 중소형 부문의 매출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사업은 중단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90%쯤을 책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21년 71%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도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수성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65인치 QD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표면적으로 중소형에 올인하는 모양새지만, L8 라인에서 대형 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L8-2라인 2개층 중 한층은 중소형 OLED 투자가 확정됐지만, 나머지 한층은 QD-OLED 2단계 투자 또는 ‘퀀텀닷나노로드발광다이오드(QNED)’ 파일럿 라인으로 채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QNED 기술은 나노로드라고 부르는 긴 막대기 모양의 청색 LED를 발광 소자로 삼는다. 무기 소자가 빛을 내는 구조로, 이론상으로는 유기 화합물을 채용한 OLED와 대척점을 이룬다. 긴 수명과 적은 잔상(번인), 낮은 전력소모 등이 장점이다. 생산 원가도 QD디스플레이(QD-OLED) 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전자제품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대형 사업 투자를 서두르지 않을 분위기다.

전자·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NED의 기술 고도화 속도는 상용화 시점을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더딘 편이다"라며 "QD-OLED 역시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엔 미래 수요를 보장할 수 없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서둘러 투자를 확정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8-2라인 투자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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