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대주주인 비덴트가 빗썸 매각을 위해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접촉 중이라는 사실을 시사했다. 26일 비덴트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공동매각 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여 인수 또는 공동경영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빗썸 및 비덴트 관계사 지분구조/비덴트
빗썸 및 비덴트 관계사 지분구조/비덴트
앞서 블룸버그는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지난 몇 달 간 빗썸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금액이 4조원대 규모라고 전했고, 이에 대해 빗썸과 FTX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비덴트는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 지분 73.6%를 확보, 빗썸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비덴트 또한 빗썸코리아 지분 10.2%를 들고 있다. 비덴트는 현재 빗썸의 경영권 매각 시 동반 매각 권한(태그 얼롱)과 우선 인수 협상권, 그리고 빗썸홀딩스와 빗썸코리아의 이사 선임권을 모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FTX는 30세의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창업한 세계 10위 규모의 거래소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개인 후원자 중 최고액 기준 2위로 전세계 정가에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빗썸 매각설이 곧잘 등장했던 이슈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도 문제지만, FTX가 조세회피처인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아직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스탠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대규모 미확인 외환송금 사건 등 난제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