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가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을 판매 중단하고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온은 공지를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 중지 처리했으며, 추가 내용이 발표되는 대로 후속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상품의 안전성이 입증된 후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이나 환불 처리 등 관련 문의사항은 스타벅스코리아 또는 당사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해달라"고 안내했다.

롯데온 측은 소비자들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25일부터 서머 캐리백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머 캐리백’ 등으로 검색하면 "현재 서머 캐리백의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나온다.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타벅스 사은품 ‘서머 캐리백’. / 스타벅스코리아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타벅스 사은품 ‘서머 캐리백’. / 스타벅스코리아
티몬도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지속되자 25일부터 서머 캐리백을 판매 금지 조치했다. 키워드 차단 및 모니터링 등을 통해 차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도 26일부터 서머 캐리백 판매를 금지했다.

위메프 또한 소비자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출된 상품에 대한 판매 중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날짜는 논의 중이다.

일부 e커머스 업체는 서머 캐리백에 대한 검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차단하기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제조사에 대한 확인 및 검사를 의뢰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오픈마켓에서 강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면서도 "다만 26일부터 서머 캐리백의 성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과 지마켓(지마켓·옥션)은 스타벅스와 동일하게 18일까지 서머 캐리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발암물질 논란이 터진 이후 모든 판매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키워드 설정 및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오픈마켓에서도 상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에 대한 발암물질 검출 논란은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확산됐다. 자신이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서머 캐리백의 성분을 측정해본 결과 정부가 고시한 적정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의 폼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다음날인 22일 국가 공인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8월 31일까지 각 매장에서 서머 캐리백 반품 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준다. 서머 캐리백에 대한 검사 결과는 다음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 24일에도 서머 캐리백의 폼알데히드(HCHO) 수치를 측정했다는 블라인드 게시글이 확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HCHO 측정기로 0.818㎎/㎥까지 올라갔다. 당장 밖으로 던졌다"고 분개했다.

서머 캐리백은 지난달에도 오징어 악취가 난다는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