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코딩 교육 붐이 일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코딩 교육을 받아야만 미래의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한 믿음으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조기 코딩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분명 긍정적이다. 최근 개발자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서비스 기반 기업, 게임 기업, 스타트업 막론하고 웃돈까지 얹혀가며 서로 모셔가기 바쁠 정도다.

현재의 직업이든, 미래의 직업이든 코딩 교육이 필요한 것은 비단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령 한 기업의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구축만 놓고 보면,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리서쳐, 애널리스트, 기획자 등으로 구성되는데 모두 코딩은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일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다. 예전처럼 백엔드(Back-End), 프론트엔드(Front-End) 몰라도 "문제 안 생기게 잘 처리해"라고만 지시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결국 어렸을 때부터 코딩 교육을 받는다는 의미는 미래의 직업을 위해서다. 결코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코딩 관련 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실용적인 코딩 교육과 입시를 위한 교육이다.

물론 입시 교육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 대한민국 입시 학원의 메카에는 국제 정보올림피아드에 초점을 맞춘 코딩 학원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명망 있는 이 대회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지를 핵심적으로 다룬다. 물론 이러한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코딩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춘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탓에 중고등학교 때 코딩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에 들어가 코딩 수업을 받으면 수업 내용을 따라가지 못해 개별적으로 교육을 받는 상황도 벌어진다. 코딩만큼은 입시 학문보다는 실제 기업의 비즈니스를 디지털화시키고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등의 실용적인 스킬에 더 가깝다.

한 코딩 교육 대표는 "코딩만큼은 유일하게 계층의 사다리가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출발점이 어떻든 교육받는 환경이 어떻든 자신이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입시를 위한 교육도 중요하고, 인위적으로 그 부분을 축소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코딩은 미래 디지털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기술인 만큼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용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이러한 결과물이 인정받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