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경의 커피톡 (54)] 그린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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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혜경 칼럼니스트
입력 2022.07.29 06:00
최근 TV에서 그린커피빈(커피생두) 주정추출물(증류를 통해 추출한 물질)로 만든 제품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자주 보고 있다. 그 중 어떤 제품 (칼로바이 키스프레소)은 액상커피처럼 캔 음료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고 먹기 편하게 알약 같은 정제 형태로 만들어 판매되기도 한다. 또다른 제품(루체 커피빈 다이어트)은 믹스커피처럼 가루 형태로 1회 분량씩 소포장하여 물에 녹여 마시게 하기도 한다. 모두 커피원두가 아니라 그린커피빈 주정추출물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 뿐 아니라 항산화작용을 하는 클로로겐산 성분도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열에 약하여 로스팅 과정에서 중볶음단계를 지나게 되면 80% 이상이 소멸되어 버리고 다른 성분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로스팅 하기 전의 그린커피 상태일 때 클로로겐산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클로로겐산의 이러한 항산화 작용 특성을 활용하여 그린커피에서 주정추출하여 다이어트 기능식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커피에는 폴리페놀 및 페놀산 함량이 특히 높다. 이러한 구성성분으로 인해 커피는 높은 항산화 특성, 체중 감소, 기분 향상 증가, 고혈압에 대한 효과 및 암발생 위험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커피의 성분과 건강증진 효과에 착안하여 외국에서는 벌써 몇 년 전에 커피의 유익 성분들을 추출하여 만든 정제 등 여러 형태의 건강보조제가 시판되고 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그린커피 주정추출물로 만든 상품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출시하여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를 접하고 그린커피 추출물이 비만 개선 효과를 비롯한 건강 개선효과에 대하여 연구한 학술 논문을 찾아 보게 되었다.

학술지 "Natural Products and Human Diseases"에 2021년 발표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대한 그린커피빈 추출물의 효과에 관한 논문("The Effect of Green Coffee Bean Extract on Cardiovascular Risk Facto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에 의하면, 그린커피빈 추출물이 총 콜레스테롤과 공복 혈당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C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체중 및 BMI(체질량 지수) 등의 수치를 줄인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각각 개별적인 항목에 대해서 유의미한 정도는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와 공복 혈당수치 및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논문은 그린커피추출물을 섭취하게 되면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중, 혈압 및 공복혈당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학술지 "Saudi Chemical Society"에 2022년 게재된 로부스타 특성을 가진 코닐론의 유전자형 생두 9가지와 아라비카 생두를 성숙정도(60%, 80%, 100%)에 따라 클로로겐산과 카페인 함량, 체외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 정도를 연구한 논문("Chlorogenic acid and caffeine contents and anti-inflammatory and antioxidant activities of green beans of conilon and arabica coffees harvested with different degrees of maturation")에 의하면, 생두의 숙성 정도가 클로로겐산과 카페인의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클로로겐산과 카페인의 경우 코닐론 유전자형 커피들이 아라비카 커피보다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이 논문에 따르면 코닐론 커피에서 발견된 클로로겐산 값은 9.1~11.7%인 반면 아라비카 커피에서는 8.7~9.2% 범위였다. 특히, 몇 개의 코닐론 유전자형 커피들은 항산화와 항염증 반응을 100%에 가까울 정도로 강력하게 나타내기도 했다. 따라서 클로로겐산은 높은 항산화 및 항염 활성을 나타내고 있고 카페인은 높은 항염 활성을 나타내고 있어 두 대사 산물의 존재가 활성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킹사우드대학교(King Saud University)에서는 "Effect of polyphenols enriched from green coffee bean on antioxidant activity and sensory evaluation of bread" 연구를 2018년 대학저널에 발표했다. 그린커피를 갈아 빵에 7%, 5%, 3% 씩 첨가하여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그린커피를 첨가한 실험군 모두 첨가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하여 총 폴리페놀량이 증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그린커피를 3% 첨가한 실험군의 총 폴리페놀량이 일반 빵에 비해 거의 두 배 증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그린커피 3% 첨가 빵은 DPPH(항산화작용을 측정하는 분석방법) 억제능력(수치가 감소할수록 억제력이 높아짐)이 대조군 빵 보다 약 3배 낮았고, 보통 먹는 일반 빵보다 2배 낮게 나타났다. 그린커피 자체가 아니라도 그린커피를 첨가한 음식이나 음료에서도 그린커피 본연의 항산화 작용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그린커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런 연구결과는 상품과 연결되는 새로운 연구로 이어지고 그 결과 그린커피 추출물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어 건강기능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 사이트에서 그린커피빈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건강식품보조제로 알약이나 파우더 형태의 많은 상품이 게시되어 있고 이런 식품들은 국내에서 항산화 및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먹는 기능식품 이외에 그린커피빈을 이용한 바르는 로션까지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 판매 상품


국내 판매 상품 바르는 로션
하지만 그린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많은 성분들은 로스팅 과정에서 성분이 변화되기 때문에 볶은 커피원두에 똑같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학술지 "Biological Sciences"에 2022년에 발표된 볶아진 아라비카커피에서 화학성분과 항산화 및 휘발성분을 살펴본 연구 논문("A study of chemical Composition, Antioxidants, and volatile compounds in roasted Arabic coffee")은 로스팅 단계를 약, 중, 강볶음 단계로 나누어 어느 단계에서 화학성분과 황산화성분이 가장 많고 적은지 실험한 결과, 카페인은 볶음도별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항산화성분인 클로로겐산은 열에 약하여 약볶음 원두일 때 가장 많고 강볶음 원두일 때에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휘발성 화합물은 반대로 강볶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시베츠와 데스로지어(Sivetz & Desrosier)가 제시한 로스팅에 따른 성분의 상대적 변화표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낸다. 즉 지질과 알칼로이드 성분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클로로겐산과 탄수화물은 생두 상태일 때보다 로스팅 후 원두 상태에서는 많이 줄어들었고 향기 성분인 휘발성화합물과 페놀 성분은 로스팅 후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음료로 마시는 커피 속에는 그린커피 상태에서 보다 항산화 작용성분이 많이 줄어들어 있는 반면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는 지질 성분은 큰 변화가 없다. 그러므로 추출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마시는 잔 속에 지질 성분이 존재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질에 신경을 쓰는 분들은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보다는 핸드드립과 같이 여과법으로 추출한 커피를 권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살이 넘는 성인이 연간 38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을 제외하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하루에 최소한 2~3잔 정도를 마시는 셈이다. 이제는 음료 이외에도 커피를 볶기 전 생콩 상태인 그린커피에서 성분을 추출하여 만든 다이어트 제품까지 출시되어 대대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앞으로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과 관련하여 커피만큼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상품도 없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는 만병의 근원이라 여겨질 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 동안 커피의 건강증진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 지금은 커피가 건강에 유해하기 보다는 유익한 점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비만에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 효과의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그린커피빈 오일을 추출하여 만든 로션에 이르기까지 커피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또 어떤 새로운 커피 관련 상품이 개발될 지 궁금해진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혜경 칼럼니스트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커피산업전공으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제과과와 전주기전대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과 조교수로 재직하였고, 한림성심대학 바리스타음료전공 겸임교수와 단국대 문
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 바리스타 1급 실기평가위원, 한국커피협회 학술위원회 편집위원장, 한국커피협회 이사를 맡고있다. 서초동 ‘젬인브라운’이라는 까페와 석촌동에 ‘신혜경 커피아카데미 ‘를 운영하며, 저서로 <그린커피>, <커피매니아 되기(1)>, <커피매니아 되기(2)>가 있다.

cooykiwi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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