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 게임 시장이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게임을 ‘아편’에 비유하며 자국 내 게임 산업을 강하게 규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영상 디지털 출판 협회 게임위원회와 중국게임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477억8900만위안(약 28조69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상반기부터 7년 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매출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중국 자체 개발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한 1245억8200만위안(약 24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또 전체 이용자 수는 6억6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3% 감소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한 1104억7500만위안(약 21조4454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0.22% 줄어든 6억5400만명이다.

이들 지표의 하락폭은 크진 않다. 하지만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에 업계는 중국 정부의 강도높은 게임 산업 제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지난해 중국내 수많은 중소·중견 게임사까 문을 닫았고 대형 게임사도 해외 게임 시장 공략이 집중하면서 자국내 경쟁력이 위축됐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텐옌차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간 판호 발급 중단으로 타격을 받아 문을 닫은 게임사들만 2만여곳에 달한다. 지난 12일 발급된 판호에는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은 판호를 받지 못했다. 중국 내 게임 시장 제재로 올해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투자 활동도 17건에 그치며 크게 위축됐다.

자국내 게임 산업을 향한 중국 정부의 제재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또 대형사들과 중견·중소 게임사들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자국 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 사업 비중을 늘리는 만큼 중국 정부가 별도의 부흥책이나 지원책을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