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힌 뒤 "현재 시스템온칩(SoC)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IP 선도업체와 협력 강화 및 조기 개발 착수 등을 통해 주요 고객사의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대체할 새로운 AP 개발 등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수요가 견조하며 평택과 미국에서 각 신규라인 가동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거래선 수요나 경제성, 수익성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현재 신규 라인인 평택은 2023년, 미국 테일러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가격 현실화와 비용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은 지속 개선될 것이다"라며 "현재 성장성이 지속한다면 2025년에는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정도의 수익성 수준 도달을 목표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 GAA 2세대 공정(3GAP)은 1세대 대비 면적과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개발 검증 강화 및 개발 리소스 집중을 통해 2024년 양산한다는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응용처에서 이미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다수의 HPC 등에서도 수주 관련 논의를 통해 응용처를 확대하겠다"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활용한 유연한 공급을 우선하고 있다"며 "단기 설비투자는 탄력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판단을 갖고 있으며,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나친 낙관론, 비관론도 어렵고 다각도로 여러 요소를 보며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며 "그동안 강조한 투자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중장기 수요 대응 위한 투자는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갤럭시노트 이상 판매를 창출해 폴더블폰을 본격 대중화하고자 한다"며 "웨어러블 신제품 성공적 출시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고, 전반적 운영 효율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 목표는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내구성을 높이고, 런칭 물량을 충분히 마련해 판매 실기 없이 고객들에게 다가겠다"며 "폴더블폰 시리즈가 진정한 대세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스마트폰 사업은 하반기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다"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는 여전히 높아 플래그십 중심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2분기 TV 판매량은 1분기 대비 20% 중반쯤 감소했다. 3분기 TV 판매량은 한자릿수 후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 진입과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기회 요인이 있지만 거시경제 변수가 있어 수요 예측이 어렵다"며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네오 Q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되 98인치 제품 판매를 준비해 초대형 시장 주도하겠다"며 "마이크로 LED TV는 110인치 외에 89인치 등 신규 사이즈를 도입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인 자체혁신을 통해 펜데믹이나 커져가는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인 체질을 만들겠다"며 "스마트폰 등 OLED 풀 라인업을 구축해 IT OLED, QD-OLED 등 기술개발과 고객만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부품 공급사와 협력해 핵심 부품 재고 확보를 시작했고, 올해부터 재고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일부 도시의 봉쇄 조치 등으로 공급망 이슈가 심화됐는데, 삼성전자가 재고 보유를 확대한 결과 상반기 안정적 제품 공급의 핵심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하반기 중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위주로 재고가 적정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시적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바 계속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1.25%, 영업이익은 12.18%가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2분기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SDC(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2분기 매출 44조4600억원, 영업이익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환영향은 달러화의 큰 폭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1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