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SDI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에 반등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연구소 전경. / 삼성SDI
삼성SDI 연구소 전경. / 삼성SDI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삼성SDI가 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7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당기순이익은 4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올랐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 4000억원대 돌파 역시 처음이다. 삼성SDI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당기순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는 것 같고 자동차 신모델 출시에 따른 고객 대기 수요로 차량용 배터리 수요 또한 견조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판가 연동이 3분기부터 반영되면 올해 연매출도 22조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2분기에도 영업적자 32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88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 올랐다. SK온은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2공장 가동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