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이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된 스타벅스 상품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과 중고나라는 지난 28~29일 스타벅스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며 증정한 '서머 캐리백'을 거래 금지 품목에 추가했다. 서머 캐리백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지만 소비자들의 우려에 따라 선제적 조치한 것이다. 번개장터도 1일부터 서머 캐리백을 거래 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서머 캐리백과 같은 가방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상 기타 제품류에 분류되기 때문에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에 포함되지 않아 발암물질 기준 또한 없다. 다만 산업통상지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사고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서머 캐리백’을 거래 금지 품목에 추가했다. 사진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이벤트 증정품이었던 ‘서머 캐리백’. / SCK컴퍼니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서머 캐리백’을 거래 금지 품목에 추가했다. 사진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이벤트 증정품이었던 ‘서머 캐리백’. / SCK컴퍼니
한국소비자원도 스타벅스코리아의 공식 입장 발표 후 서머 캐리백에 위해성이 있다고 판단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서머 캐리백의 판매 금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현재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에 '서머 캐리백' 키워드를 검색하면 판매글이 노출되지 않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소비자 위해 우려 제품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판매 차단 협조 요청이 있었고, 소비자 안전을 위해 긴급 판매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과 추후 이용자간 중고거래로 인한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스타벅스코리아의) 입장 확인 후 곧바로 거래 금지 조치했다"며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협조 공문을 받기 전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금일(1일)부터 소비자 위해 우려 제품 확산 방지를 위해 서머 캐리백 관련 차단어 설정을 완료했다"며 "거래 금지 품목의 거래가 적발된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기본법상 사업자가 제공한 물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생명·신체·재산 등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한국소비자원은 물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금지·리콜 등의 권고를 할 수 있다. 서머 캐리백 같은 경우도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폼알데히드 농도가 나왔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위해 우려가 있어 판매 금지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2022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커뮤니티 글에서 확산됐다. 그 후 서머 캐리백의 폼알데히드 수치를 측정했다는 또 다른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7월 28일 사과문과 함께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새롭게 제작한 동일 디자인의 상품을 제공하고, 수령을 원치 않을 경우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적립해주겠다는 등의 보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보상안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제기됐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서머 캐리백을 되판 판매자는 증정품 교환 이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음료 쿠폰을 비롯해 리워드 카드 3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고 거래를 통해 서머 캐리백을 구매한 이용자는 증정품 교환 이력이 없기 때문에 음료 쿠폰만 받을 수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