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서며 우주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리’ 직군 채용에 나선다.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리 조직은 달 탐사 모빌리티를 기획·개발하는 조직으로 대·내외 기관, 내부 조직들과 협업해 기획, PM, 개발 등 달탐사 모빌리티 개발의 전 부문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채용된 인원은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대차는 우대조건으로 ▲우주항공·기계·시스템공학 부문 전공자 ▲비즈니스 영어회화 우수자 ▲위성, 발사체 등 성공한 우주 시스템 사업 참여 경험 보유자 ▲극한환경 모빌리티 개발 경험자 ▲한국항공우주학회·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한국우주과학회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유관 경험 보유자를 내걸었다.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리 채용 내용. /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리 채용 내용. /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에 채용된 인원은▲모빌리티 세부기술별 전략 수립 및 개발 목표 설정 ▲모빌리티 개발목표 달성 점검 및 개발일정 관리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개발 컨소시엄 계약 관리 및 해외 연구기관 협의체 운영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국내·외 협업 파트너 발굴 ▲투자·계약 관리 등 협업 관계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달 탐사 사업이 본격 시동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의체 구성을 통해 연구개발 과정에서 모빌리티 비전을 지구 밖 영역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인재채용이 현대차 우주사업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테슬라, 제너럴모터스(이하 GM) 등이 우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현대차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우주사업 경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다. 또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마틴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달에서 사용될 탐사용 차량을 공동 개발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조직을 꾸리는 상황이다"며 "박정국 사장이 본부장으로 있는 연구개발본부 산하로 들어간다. 아직 조직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보니 해당 부서를 담당할 임원, 부서장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로의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AAM본부도 있고, 미국 UAM법인 슈퍼널도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도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우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현대차도 모빌리티 관련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