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다이어트 전략이 순항한다.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공개된 갤럭시Z폴드4 는 유명 IT팁스터들의 예상대로 전작 대비 8g 가벼워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71g에 달했던 Z폴드3의 몸무게가 Z폴드4에서 줄어든 것은 ‘힌지’를 날씬하게 가꾼 덕이다. 힌지는 두 개의 스크린 패널을 연결하는 부품으로 ‘경첩’이라고도 부른다.

왼쪽부터 갤럭시Z폴드4 베이지·팬텀블랙·그레이그린 / 삼성전자
왼쪽부터 갤럭시Z폴드4 베이지·팬텀블랙·그레이그린 / 삼성전자
10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관’ 한 관계자는 "Z폴드4에서는 전작 패널 사이 툭튀어 나온 느낌의 힌지를 슬림화 하면서 극적인 감량이 가능했다"며 "기기 내 부품 수도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후면 카메라 성능을 갤럭시S22 수준인 5000만 화소의 광각 렌즈로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에서도 유의미한 감량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루는 레이어(층)간 결합을 최적화 해 디스플레이 자체를 전작보다 가볍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성능과 슬림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삼성전자는 Z폴드4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의 출고가격을 199만8700원으로 동결하며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Z폴드4와 호환되는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를 별매한다. S펜을 내장할 경우 기기 무게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모델에도 S펜은 별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3(왼쪽) 대비 힌지 두께가 얇아지고 길이가 미세하게 줄어든 갤럭시Z플립4  / 이광영 기자
갤럭시Z플립3(왼쪽) 대비 힌지 두께가 얇아지고 길이가 미세하게 줄어든 갤럭시Z플립4 / 이광영 기자
갤럭시Z플립4는 배터리 용량이 400mAh 증가했음에도, 무게는 187g으로 전작보다 4g 밖에 늘지 않았다. Z폴드4와 마찬가지로 힌지의 극적인 감량에 성공해서다. 특히 Z플립 제품의 가장 많은 개선 요구가 배터리 용량 증가였던 만큼 힌지 슬림화를 통해 기기 무게 증가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폴더블폰 경량화 기술은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힌지처럼 자체 기술로 기기를 감량해야할 과제가 있는 반면 부품 고객사와 협업 노력에 따라 여지가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경우 같은 무게라도 용량만 늘리는 기술이 발전한다면,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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