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A씨는 스타벅스에서 받은 서머 캐리백을 들고 5박 6일 여행을 갔다 온 후 가려움증을 겪었다. 이후에는 피부가 붉어지면서 발진이 나타났고 호흡기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두통과 얼굴 붓기 등도 생겨 병원에 다니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B씨는 스타벅스에서 서머 캐리백을 받은 날 자녀들이 가방 안에 들어가 한 시간 넘게 놀았고, 다음날부터 자녀 모두 구토를 해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C씨는 서머 캐리백을 받은 후 가려움증과 함께 눈이 매우 따가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병원에 다녀왔지만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고 입 모았다. 서머 캐리백과 부작용 간의 인과성을 밝히기 어려워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보상을 바라기도 어려운 상태다.

A씨는 서머 캐리백을 들고 여행을 다녀온 후 다리 등에 발진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 독자 제공
A씨는 서머 캐리백을 들고 여행을 다녀온 후 다리 등에 발진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 독자 제공
A씨는 서머 캐리백을 직접 만졌던 손에도 발진이 나타난 상태다. / 독자제공
A씨는 서머 캐리백을 직접 만졌던 손에도 발진이 나타난 상태다. / 독자제공
스타벅스코리아가 증정·판매한 서머 캐리백으로 인해 발진·가려움증·두드러기 등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1일부터 발암물질이 검출된 서머 캐리백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서머 캐리백을 받은 후 부작용 등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SNS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 방에 속한 인원은 총 40명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작용 사례는 가려움증·기침·발진·두드러기 등이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부작용을 겪은 소비자들이 증상을 공유하고 있다. / 카카오톡 채팅방 갈무리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부작용을 겪은 소비자들이 증상을 공유하고 있다. / 카카오톡 채팅방 갈무리
일부 소비자들은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히드가 검출된 사실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지식IN 갈무리
한 소비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지식IN 갈무리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부작용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인과관계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서머 캐리백으로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인과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또한 "서머 캐리백 건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제보는 환불이나 냄새 등에 관한 내용이었고, 반점이나 알레르기 등의 이상반응에 대한 접수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 "조사 결과 서머 캐리백의 외피와 내피 모두에서 높은 수치의 폼알데히드가 검출된 건 맞다"며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구제팀에서 조사를 진행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폼알데히드와 부작용 간 인과성을 밝히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개연성 여부를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에 대한 개연성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폼알데히드와 부작용 간 인과성이 입증되면 후속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는 쿠폰 3장과 대체 상품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인과관계를 살핀 후 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서머 캐리백과 관련해 많은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히드가 다량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외피에서 20.0∼681.0㎎/㎏, 내피에서 26.0∼212.8㎎/㎏, 종이보강재에서 71.6~641㎎/㎏ 등 높은 수치의 폼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폼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1일부터 자발적 리콜 조치에 나섰다. 자발적 리콜은 사업자가 문제가 된 제품의 처리 방식을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5월 20일부터 증정되거나 판매된 서머 캐리백은 총 108만개가량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7월 22일부터 자체적으로 가방을 회수했고 현재까지 38만여개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