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다수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량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침수차 구별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침수차 구별법만으로 침수차를 골라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침수차 구별 노하우를 공개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5대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차량은 7310대으로 추정 손해액은 1006억5000만원이다. 전체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피해차량은 8600대이며 손해액은 1184억1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수차량 접수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동차들. / IT조선 DB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폐차를 하지 않고 수리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올 가을부터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침수차 구별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벨트 끝까지 확인, 차 문 고무몰딩 확인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만으로는 침수차를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하고 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는 소비자들도 알고 있지만 중고차 매매 종사자들도 알고 있다"며 "오히려 중고차 매매 종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과 관련한 정비를 잘 해놓는다. 그것만으로는 침수차를 구별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명장은 엔진룸 내부 확인을 통해 침수차를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명장은 "엔진룸 내부에 작은 볼트 구멍들이 있다"며 "그곳에 모래, 황토 등이 많이 쌓여 있다면 침수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엔진룸 내부, 즉 엔진룸 바디와 보닛 안쪽의 색이 노르스름하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명장은 실내 냄새를 통해서도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비를 잘한다고 해도 냄새까지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며 "실내에서 차 특유의 냄새가 아닌 물오징어, 생선 냄새가 난다면 침수를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고차 매매단지 전경 / IT조선 DB
서류확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명장은 "차량이 등록된 지역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도권, 중부지방에서 등록된 차가 해당 지역과 먼 곳에서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면 침수를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하면 침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명장은 침수차인지 확인을 하지 못하겠다면 계약할 때 특약을 삽입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 침수차일 경우 환불한다 등의 특약을 넣어야 한다"며 "이러한 조항이 없는 상태에서 침수차라는 것을 확인해 소송을 건다고 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명장은 "대형 직영 플랫폼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하다"며 "그들의 차량 선별 조건, 정비 과정이 더 체계적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