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배부 방식으로 살펴본 중심 전략…통합플랫폼·Z세대·알뜰폰·ESG

오는 9월, KB국민은행이 3년만에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6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한동안 중단했던 것을 방역지침 완화로 다시 열게 된 것이다. 행사를 잠시 쉬었던 2020년과 2021년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비대면 플랫폼 전략, Z세대 공략 등 주요 경영전략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던 시기다. KB국민은행의 티켓배부 방식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엿보인다.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티켓은 ▲KB스타뱅킹 이벤트(3800장) ▲리브 M 통신요금제 이벤트(1900장) ▲리브 넥스트 이벤트(1800장) ▲학생증 체크카드 & KB페이 이벤트(550장) ▲나라사랑카드 이벤트(450장) ▲KB스타뱅킹 외화머니박스 환전 이벤트(600장) 등을 통해 배부된다.

우선 은행을 넘어 전체 KB금융그룹의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KB스타뱅킹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KB스타뱅킹은 월간활성이용자(MAU) 1200만명에 육박하는 전통은행권 최대 플랫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올해 1500만명까지 MAU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들어 KB국민은행은 UI를 개선, 비은행 계열사와의 연동강화 등 개편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과거 '앱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KB국민은행이 이제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기능을 통합하는 슈퍼앱 전략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2019년 리브 콘서트에서는 KB스타뱅킹을 비롯해 리브똑똑, 리브온 중 1개 이상 앱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 4000장을 배부한 바 있다. 꼭 KB스타뱅킹앱이 아니더라도 응모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주력 뱅킹앱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B스타뱅킹을 이어 리브M(리브모바일) 통신요금제 이벤트를 통한 티켓 배부 비중이 두번째로 큰 점도 눈에 띈다. 리브M은 2019년 12월 공식출범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가입자 확보가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KB국민은행은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 올해 5월 누적 가입자 30만명 넘기며 순항하는 중이다. 다만 2023년 4월 이후 당국의 판단에 따라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사업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브M에 이어 많은 티켓을 제공하는 '리브 넥스트'는 KB국민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Z세대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만 14세부터 18세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리브포켓을 제공하고 있다. 리브 넥스트는 지난 3일 페이기능을 탑재, 리브포켓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과 결제채널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청소년 고객은 당장 주요수익원은 아니지만 성장환경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Z세대 고객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향후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해당 분야에 힘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리브 콘서트 당시 Z세대 고객을 주력대상으로 한 티켓 배분은 'KB고등학교 학생증 체크카드 결제계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한 200장이 전부였다.

이밖에 지금까지 열린 리브콘서트 가운데 처음으로 'ESG 콘서트'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리브콘서트 관람객에게 플로깅백, 생분해성 플라스틱병 생수 등 친환경 물품을 제공한다. 또 공연장에서 사용한 현수막은 파우치로 재활용되어 공연 후 별도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환경을 생각하는 ‘ESG 콘서트’로 관람객에게는 플로깅(산책이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가방, 생분해성 플라스틱병 생수 등 친환경 물품이 제공된다. 또한 공연장에서 사용한 현수막은 파우치로 재활용되어 공연 후 별도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이번 리브콘서트는 9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싸이, 엔씨티드림(NCT DREAM), 로꼬, 그레이, 헤이즈, 케플러 등 아티스트가 출연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