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웹3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웹3는 특정 사업자가 데이터와 이윤을 독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사업자가 함께 이윤을 나누는 이른바 ‘탈중앙화’가 핵심 가치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1일 열린 어돕션 2022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웹3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넥슨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1일 열린 어돕션 2022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웹3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넥슨
탈중앙화 위한 사업 전략 구체화…"내년엔 본격 속도전"

넥슨은 웹3를 통해 자사의 인기 게임 IP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외부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넥슨의 미래 게임 사업 자체에 연속성을 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월 11일 열린 어돕션 2022 컨퍼런스에서 "넥슨은 웹3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수명을 연장고자 한다"며 "웹3 방향성은 자생적 놀이에 보상을 제공하고 장려해 전체 생태계 키우는 것으로써 이러한 사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등 3사는 자체 기술과 서비스 등을 경쟁력으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특히 이들 기업은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자사의 플랫폼에 합류할 수 있도록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계열사 보라네트워크는 '크로스체인' 전략을 내세웠다. 크로스체인이란 코인과 코인을 잇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 연결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게임즈와 보라네트워크는 이를 통해 게임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고 직접 생태계 확장을 위한 거버넌스 파트너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각 사가 확보한 기술력과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을 오픈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생태계 합류까지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들 4개사의 웹3 시장 대응을 위한 사업 전략은 결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탈중앙화에 방점을 찍고 외부에 자사의 기술, 서비스 제공을 통한 웹3 생태계 구축 및 사업 확장이라는 공통적인 사업 전략을 갖고 있다.

업계는 웹3가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보다 구체화된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게임사 대다수가 블록체인 사업계획을 밝히고 사업을 재정비하는 만큼 내년에는 국내 게임사 간 본격적인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3 안에서도 각 게임사가 주력하는 분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특화된 파트너와 단독 협업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