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격표 없는 美 뉴욕 '삼성 837'에선 뭘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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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16 15:18 | 수정 2022.08.17 11:17
‘삼성 837’은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구 워싱턴가 837에 있는 플래그십 제품 체험관이다. 이곳에서는 모바일 제품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제품 구매는 할 수 없다. 오프라인 판매를 겸하는 뉴욕 애플스토어와 달리 제품 경험의 공간으로만 쓰인다.

제품마다 덕지덕지 붙은 가격표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감성을 팔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을 보기에 앞서 제품 생태계 이해도를 높이고 갤럭시 경험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구 워싱턴가 837에 있는 삼성 837 외관 / 삼성전자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역에 위치한 삼성 837을 찾았다. 837번지 건물 주변은 1990년대까지 도축장과 육가공 지점들이 모였던 곳으로, 2000년대 재개발 바람과 함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모이기 시작해 문화 예술 거리로 재탄생했다.

삼성 837은 2016년 2월 22일 오픈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층을 운영하며 연중무휴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결된 대형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55인치 LED 디스플레이 96개를 이어붙여 제작한 것이다. 스크린 앞에는 계단식 좌석이 설치돼 행사, 공연, 전시가 이뤄진다고 한다.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터 허브 / 이광영 기자
1층 ‘크리에이터 허브’는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촬영 장비와 조명이 곳곳에 구비됐는데, 삼성전자 직원과 소비자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주 5~7회 크리에이터 워크숍과 커뮤니티 연계활동이 열리기도 한다

LED 스크린 오른쪽에는 가장 최근인 3월에 마련된 ‘커넥트플러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집안 환경에서 라이프스타일 시나리오를 ▲홈오피스 ▲거실 ▲유틸리티 ▲키친 등 네 가지로 구성해 멀티기기경험(MDE)을 체험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거실존에서는 ‘스마트싱스’에 미리 세팅한 '웨이크 업(Wake-up) 모드’를 선택 시, 조명과 TV가 켜지는 동시에 ‘오늘의 날씨’ 안내를 안내해준다. 다른 체험존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모니터 화면에 띄워 데스크탑 모드로 작업하거나, 스마스싱스로 세탁물 종류에 맞는 세탁 코스를 추천 받아 원격으로 동작하고, 스마트싱스로 레서피 선택 후 쿡탑/오븐으로 조리값(온도,시간)을 전송받는 등 갤럭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멀티기기경험(MDE)을 체험할 수 있는 커넥트플러스존 / 이광영 기자
한쪽에는 미국 뉴욕 10번가 60번지(60 10th Ave)와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55번지(55 Regent St)에 오픈한 ‘갤럭시 체험관’에 있는 것과 똑같은 로봇팔이 있다. 로봇팔은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을 실시간으로 맞춤 제작해줘 소비자의 인기를 끄는 아이템 중 하나다.

2층에는 10일 공개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갤럭시워치5 등 갤럭시 신제품과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게이밍 체험 공간과 삼성 모바일 제품을 수리받을 수 있는 AS센터도 있다. 현장에는 새로 나온 갤럭시Z 시리즈를 만져보거나 자신의 스마트폰을 수리받으러 온 소비자로 북적였다.

삼성 모바일 제품을 수리받을 수 있는 AS센터 / 이광영 기자
삼성 837은 애플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감성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갤럭시 생태계의 거점이다. 사실상 독점 중인 폴더블폰 시장이 대중화 하면 애플스토어 1호점처럼 삼성 837도 뉴욕의 또다른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갤럭시Z5·Z6가 출시될 1~2년 뒤 이곳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 837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2020년 3월 문을 닫았지만, 1년 4개월 만인 2021년 7월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급감했던 방문객 수는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중이며, 10일 열린 갤럭시 언팩을 계기로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방문객 수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주말과 이벤트가 있는 평일에는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삼성 837을 방문 중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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