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이 올해 안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올 4분기 안으로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아시스 알파’와 ‘브이마트’(V마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퀵커머스 위탁 배송업체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오아시스 알파는 KT그룹의 커머스 전문기업 KT알파와 함께 선보이기로 한 라이브커머스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다. 라이브 도중 상품을 주문하면 즉시 배송 가능할 전망이다.

브이마트는 각 지역에 마련된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와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해 1~3시간 내 배송해주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메쉬코리아와 함께 합작회사인 ‘브이’를 설립하고 시범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수도권에 MFC를 설립했다. 현재 서울에 4곳(강남, 서초, 송파, 강동), 경기도에는 성남시 분당구에 2곳, 용인시에 2곳 총 8곳 마련돼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수도권역을 대상으로 주간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현재 전체 배송의 40%를 메쉬코리아가 맡고 있다. 당초 지난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하려 했지만, 올 2분기까지 미뤄졌었다.

오아시스마켓은 효율적인 사업 구상을 하다보니 출시 시점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간배송 시간과 권역을 축소한 상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부터 새벽배송 외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주간배송(낮 배송)을 하루 세 차례 시범 운영하고 있었다. ▲전일 오후 2시부터 당일 오전 8시까지 주문된 상품은 당일 오후 2시까지 배송 ▲당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주문된 상품은 오후 4시까지 배송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문된 상품은 오후 7시까지 배송이었다.

하지만, 7월부터 주간배송 서비스 운영을 하루 두 차례로 축소했다. 전일 오전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주문된 상품은 오후 2시까지 배송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주문된 상품은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고 있다. 또 이달 15일부터 ▲서울 강남구,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등 일부 지역은 주간배송 서비스를 제한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기 전 시범 운영하는 단계라 보다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며 "4분기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시간과 지역 모두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업계도 오아시스마켓이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배송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 이같이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물류센터도 한정돼 있고 주간배송을 담당하는 기사도 많이 둘 수 없는 상황이라 서비스를 축소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정적인 상황에서 배송 수요 예측이 어려우니 시범운영하면서 효율적인 상품 출고시간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오아시스마켓은 자체 배송인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퀵커머스와 같이 식품에 대한 배송 서비스 자체가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배송을 외주업체에 위탁하면 주문량이 늘어나더라도 물류비가 많이 들어가게 돼 수익 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퀵커머스 서비스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든든한 실탄이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투자한 비용 대비 배송량이 증가해야 수익이 날 수 있고, 데이터 확보 등 여러가지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