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대우조선, 흑자전환 언제쯤… 매각 갈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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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18 06:00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의 흑자 전환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하청노조 파업 여파와 러시아발 리스크 등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우조선 분리매각 시나리오를 두고 노조가 반발함에 따라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41억원 ▲영업손실 995억원 ▲당기순손실 17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90.1% 감소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 및 하청지회 파업 관련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이 반영돼 적자는 지속됐다"며 "상반기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건조중인 제품의 고정비 부담 증가 및 강재를 포함한 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약 35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 대우조선해양
영업손실을 대폭 줄인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1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9척·기, 66억7000만달러(8조7356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목표 수주액인 89억달러(11조6563억원)의 75% 수준이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이 2분기 영업손실을 줄이고 수주 낭보를 지속하고 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으로 반영되는데 2~3년 정도 걸린다. 즉 현재 경영실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2019~2020년에 수주한 선박들이라는 것이다.

이 선박들을 수주할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됐고 선주들은 선박 발주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선가는 낮아졌고 적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 수주 경쟁이 펼쳐졌다. 결국 싼 가격에 수주한 선박을 비싼 가격의 후판 등으로 건조했기 때문에 이익이 남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발 리스크도 문제다. 대우조선의 경우 러시아로부터 5억달러(3조2600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금융관련 대러제재가 시행돼 대금을 받기 어려워졌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의 50여일에 걸친 파업으로 8000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일부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7월이 파업의 피해가 가장 커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흑자전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조선 매각 시나리오와 관련한 갈등까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담긴 컨설팅 보고서가 1~2개월 뒤에 나올 것이다"며 "대우조선 매각에 대해서는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 관련 금속노조 기자회견. / 금속노조
그러면서 "대우조선 매각은 기업 관점뿐 아니라 전체 조선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분리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가 총액 2조원의 대우조선을 통째로 매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의 분리매각 검토 발언에 대우조선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대우조선은 근본적으로 특수선과 상선을 쪼개 팔 수 없는 내부구조로 돼 있다"며 "매각은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들의 고용과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또 다시 실패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하청지회가 1도크를 점거한 기간이 6월보다는 7월이 많다"면서도 "날짜로만 봤을 때 7월의 피해가 더 커보일 수 있지만 8~9월에 피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제기 시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발 선박 2척은 계약해지가 됐고 남은 1척도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해당 선박들은 건조가 진행되고 있는데 건조를 마무리한 후 리세일 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분리매각 반대 여론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분리매각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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