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야마하’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악기, 음향기기에서부터 바이크, 산업용 로봇 심지어 골프용품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그래도 악기, 음향에 대한 상징성은 선명하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소니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얼핏 시장이 작아보일 수 있지만 요즘에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이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물론 애플 에어팟과 삼성 갤럭시 버즈의 강세 구도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다른 기업들 또한 나름의 차별성으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그런 시장 상황에서 야마하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분명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과는 다름’을 기대하게 한다. 악기와 음향기기에 새겨진 ‘YAMAHA’라는 글자가 그 기대를 만들었다.

TW-E7B는 야마하의 최상위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 IT조선 DB
TW-E7B는 야마하의 최상위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 IT조선 DB
TW-E7B는 야마하가 선보인 블루투스 이어폰 가운데 최상위 기종에 속한다. 사용되는 부품 또한 음향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야마하만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인 ‘어드밴스드 ANC(Actvie Noise Canceling)’, ‘트루 사운드’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사실 최근 선보이는 고급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음향 성능에 기업의 자부심까지 내걸 만큼 심혈을 기울인다. 그런 상황에서 야마하 또한 독자적인 음향 기술을 통해 차별성을 증명해보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디자인

TW-E7B의 케이스는 스탠드형으로, 세로 길이가 약 4.5cm, 가로 길이가 6cm, 폭이 3.5cm이다. 크기만을 놓고 보면 타 제품들에 비해 다소 큰 편이다. 케이스 표면은 매트한 질감의 대리석 문양을 채택하고 있다.

제품 케이스 및 이어버드 거치 모습 / IT조선 DB
제품 케이스 및 이어버드 거치 모습 / IT조선 DB
케이스 커버를 열면 이어버드에 새겨진 야마하 로고가 곧바로 보인다. 이어버드 또한 케이스와 동일한 대리석 문양의 매트한 재질이다. 바깥쪽에는 LED 표시등과 돌기처럼 튀어나온 음성 수신 마이크 부분이 위치했다. 이 마이크 부분은 실버 색상으로 처리해 디자인에 포인트를 줬다. 제품 안쪽에는 충전 포고핀과 근접센서가 위치했다.

제품 안쪽은 4개의 포고핀과 근접센서 등으로 구성됐다. / IT조선 DB
제품 안쪽은 4개의 포고핀과 근접센서 등으로 구성됐다. / IT조선 DB
TW-E7B는 커널형 이어폰 구조이며, 이어팁 부분은 귀 형태에 맞춰 아래로 약간 꺾인 커브드 구조로 돼 있다.

TW-E7B의 물리 버튼은 왼쪽에 1개, 오른쪽에 2개가 배치돼 있다. / IT조선 DB
TW-E7B의 물리 버튼은 왼쪽에 1개, 오른쪽에 2개가 배치돼 있다. / IT조선 DB
야마하 이어폰의 특징 중 하나는 물리 버튼으로, 이 제품 역시 물리 버튼이 이어버드 양쪽에 배치돼 있다. 최근 이어폰들이 터치 방식인 점과 상반되는데 이는 선호도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터치 방식을 사용할 경우 잘못 터치되거나 터치가 인식되지 않은 경우가 있고, 그와 반대로 의도치 않게 터치되는 경우가 있어서 물리 버튼이 사용하기 더 편하다.

버튼은 좌측에 한 개, 우측에 두 개가 있다. 좌측 버튼은 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 기능을, 우측에 있는 2개의 버튼은 볼륨 업/다운 기능을 한다.

좌측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앰비언트 사운드, 어드밴드스 ANC 모드가 차례대로 변경된 다음 세 번째에는 두 모드가 모두 꺼진다. 전화를 받으려면 좌측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끊을 때는 같은 버튼을 1초간 누르면 된다.

우측 플러스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다음 곡 재생, 마이너스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이전 곡 재생이 된다. 마이너스 버튼을 세 번 연속 누르면 게임 모드로 변경된다.

TW-E7B는 이어버드에 장착된 이어팁을 포함해 총 5개의 이어팁을 제공한다. / IT조선 DB
TW-E7B는 이어버드에 장착된 이어팁을 포함해 총 5개의 이어팁을 제공한다. / IT조선 DB
이 제품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총 다섯 종류의 이어팁이 제공된다. 기준으로 잡고 가장 명확하게 들리면서 귀에 가장 편안한 이어팁을 선택하면 된다.

악기 본연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음질에 대한 평가는 사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음향 측정 장비를 통한 데이터 기반의 평가 또한 결국 사용자의 귀가 만족하지 않으면 그 사용자에게는 좋은 음질의 이어폰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는 사람들 간 비슷한 만족도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TW-E7B 또한 여러 사용자의 청취 경험을 종합해본 후 주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TW-E7B은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 야마하
TW-E7B은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 야마하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된 이번 제품은 전반적인 음향 성능에서 보컬, 각 악기 소리들이 선명하게 각자의 음역대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타 제품의 경우 악기 소리, 보컬(특히 중음에서 고음부) 소리의 끝이 다소 뭉개지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이 제품은 소리의 끝이 단단하게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음색들이 균형 있게 퍼진다.

주요 음향 기능

TW-E7B의 주요 음향 기능은 어드밴스드 ANC, 앰비언트 사운드, 어드밴스드 리스닝케어, 리스닝 옵티마이저 등이다.

어드밴스드 ANC 기능을 활성화하면 일반적인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방식과 동일하게 외부 소음을 반대 파형으로 상쇄시키기 때문에 외부 소리가 필터링을 거쳐 들리면서도 음악 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특히 야마하 제품의 경우 외부 소음의 중저음 부분(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에어컨 소리, 공간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노이즈)은 최대한 억제해주고 중고음 부분(대화 소리, 음악 소리 등)만 전달해 준다.

어드밴스드 ANC 기능을 사용하면 음악 고유의 소리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우퍼의 울림이 정교하게 전달된다. 다만 외부 소리 차단율이 가장 높은 만큼 커널형 이어폰 특유의 먹먹함은 가장 높다.

TW-E7B 제품 이미지 / IT조선 DB
TW-E7B 제품 이미지 / IT조선 DB
앰비언트 사운드 기능은 외부 소리가 가장 편안하게 전달되는 모드다. 커널형 이어폰의 특징인 귀의 먹먹함이 상당히 제거되기 때문에 커널형 이어폰을 피하는 사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외부 노이즈가 잘 들림에도 불구하고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가 상당히 선명하게 전달됨이 느껴졌다. 또한 상대적으로 공간감이 더 느껴지는 모드다.

어드밴스드 리스닝케어 모드는 볼륨 베이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주기 때문에 음량을 작게 해도 특정한 음역대는 줄어들지 않는다. 실제로 작음 볼륨에서도 저음이 덜 빠지는 느낌이다.

리스닝 옵티마이저 모드를 활성화하면 인이어 마이크를 사용해 최적의 주파수 응답을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이 보정값으로 미세 조정된 소리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이 기능을 비활성화 한 상태에서 음악을 듣다가 기능을 활성화 하면 훨씬 풍부한 소리가 제공됨을 느낄 수 있다.

다소 아쉬운 통화 품질

통화 품질은 전반적으로 외부 소음 전달이 높은 편이다. 목소리를 명확히 들을 수는 있지만 외부 소음과 섞여 선명함이 다소 떨어진다.

통화 모드 시에도 어드밴스드 ANC, 앰비언트 사운드 모드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는데, 어드밴스드 ANC와 앰비언트 사운드 모드 때는 외부 소음에서 어느정도 노이즈가 제거된 상태로 전달되고 통화 목소리는 잘 전달된다.

두 기능을 모두 비활성화 한 상태에서는 외부 소음과 통화 목소리가 한 데 섞여서 통화 목소리가 약하게 전달된다.

TW-E7B의 장착 모습으로, 위쪽은 남성의 장착 모습, 아래쪽은 여성의 장착 모습이다. / IT조선 DB
TW-E7B의 장착 모습으로, 위쪽은 남성의 장착 모습, 아래쪽은 여성의 장착 모습이다. / IT조선 DB
전용앱 ‘야마하 헤드폰 컨트롤’

전용앱에서는 여러 설정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어드밴스드 ANC, 앰비언트 사운드, 어드밴스드 리스닝케어, 리스닝 옵티마이저 활성화가 가능하다. 착용감지 기능도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는 다섯 종류(에너지, 젠틀, 보이스, 그루브, 오프니스)의 설정이 있으며 사용자 설정 공간이 2개로 구성돼 있다. 이퀄라이저의 주파수 대역은 총 다섯 개로 구분했으며, 각 대역마다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야마하 전용앱으로 (왼쪽부터)앱 메인 화면, 음향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화면, 이퀄라이저 상세 설정 이미지 순이다. / IT조선 DB
야마하 전용앱으로 (왼쪽부터)앱 메인 화면, 음향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화면, 이퀄라이저 상세 설정 이미지 순이다. / IT조선 DB
주요 사양

- 드라이버 다이나믹 10.0mm
- 응답 주파수 20 Hz - 20 kHz
- 이어버드 무게 7.3g(한 쪽 당)
- 블루투스 Bluetooth V5.2
- 지원 프로파일 A2DP, AVRCP, HFP, HSP
- 지원 코덱 SBC, AAC, Qualcomm® aptX
- 충전 시간 이어버드 약 2시간, 케이스 약 3시간
- 방수 등급 IPX 5
- 사용 시간 1회 충전 시 이어버드 6시간, 케이스 최대 22시간
- 충전 포트 USB-C 타입

TW-E7B 제품 이미지 / IT조선 DB
TW-E7B 제품 이미지 / IT조선 DB
TW-E7B 제품 이미지 / IT조선 DB
TW-E7B 제품 이미지 / IT조선 DB
제품 뒷면에 배치된 USB-C 타입 충전 포트 / IT조선 DB
제품 뒷면에 배치된 USB-C 타입 충전 포트 / IT조선 DB
TW-E7B는 커브드 구조의 커널형 이어폰이다. / IT조선 DB
TW-E7B는 커브드 구조의 커널형 이어폰이다. / IT조선 DB
TW-E7B 케이스 내부 / IT조선 DB
TW-E7B 케이스 내부 / IT조선 DB
(왼쪽부터) 애플 에어팟, 야마하 TW-E7B,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 IT조선 DB
(왼쪽부터) 애플 에어팟, 야마하 TW-E7B,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 IT조선 DB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