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며 현장 경영에 돌입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삼성전자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이재용 부회장이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후 임직원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명쯤이 참석했다.

기공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기술'을 강조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장역량을 주문했다. 그는 6월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공식 슬로건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내걸었다.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선언이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와 사장단 회의를 했다. 그는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첫 행보로 기흥을 선택한 것은 본격적으로 열어갈 '뉴 삼성'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기흥 사업장은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했고, 같은해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를 달성하며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졌다.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된다. 10만 9000㎡(3만 3000평) 규모로 지어지며,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