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힌다. 임직원과의 소통 창구를 확장하는가 하면 글로벌 사업 추진의 고삐를 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았다.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임직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SNS 캡쳐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임직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SNS 캡쳐
이 부회장은 이날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포함해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현황과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 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GEC 회의에 앞서 임직원 800명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은 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사내 어린이집에서 운영 현황을 살피고 보육교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25일에도 서울 상일동 사옥을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회의에서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4차 산업혁명기에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중동 각 국가와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찾아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 SNS캡처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찾아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 SNS캡처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은 것은 중동 사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준다. 또 '기술 중시' 경영 기조를 비전자 계열사에도 확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삼성 주요 계열사를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